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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5일 글로법 경제위기…기업, 비상경영체제 돌입

후암동남산 2012. 6. 5. 21:36

글로법 경제위기…기업, 비상경영체제 돌입

시장 상황 악화 대비한 대책 마련 서둘러 노컷뉴스 | 최승진 | 입력 2012.06.05 17:30

 

[CBS 최승진 기자]

유럽발 재정위기가 실물경제 위축으로 번지면서 국내 산업계가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수출 의존형 국내 기업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거의 공포심에 가까울 정도다.

특히 경기 변동에 민감한 전자 업계는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글로벌 시장 상황이 악화될 것에 대비한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5~27일 글로벌 경영전략회를 열고 경제위기에 대한 대응책을 찾고 향후 전략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삼성그룹은 지난달 29일 이건희 회장이 삼성전자 사장단과 오찬회동을 갖고 유럽발 위기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도 5일부터 한달 동안 계열사별 '중장기 전략보고회'를 통해 하반기 경영전략 및 글로벌 경제위기 대응책 마련에 나선다.

구본무 회장은 주요 계열사 별로 CEO 및 사업본부장들과 사업전략을 논의한다.

자동차업계도 유럽 위기로 인한 해외 시장 위축이 국내 공장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해외 판매 촉진을 위한 마케팅 전략 수립에 나섰다.

전체 해외 판매 물량 가운데 6분의 1가량을 유럽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시장 동향을 24시간 365일 감시하는 실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중·소형 자동차가 강하다는 장점을 활용하고 실용주의적 소비 트렌드를 감안하는 등 해외 현지 소비자의 정서에 맞는 마케팅 기법을 개발해서 위기를 돌파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해운, 조선, 철강 등 유럽발 경제위기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업종 기업들은 이번 위기를 매머드급 악재로 받아들이고 상황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이미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재정위기로 유럽의 선주들이 국내 조선사에 발주한 선박의 인수를 포기하는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선박용 후판을 공급하는 철강사들이 타격을 받은 것이다.

국내 3위 철강사인 동국제강은 조선업 불황 여파로 포항제강소 1후판공장을 폐쇄키로 했으며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 이하로 급감한 포스코와 현대제철도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