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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경우와 대처법>

후암동남산 2012. 7. 9. 21:33

우리 스홀 가족들 중에도 생각보다 저조한 기말고사 결과에 충격을 받아 멘붕 중인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습니다. 공부를 안 해서 성적이 안 좋다면 본인도 납득하겠지만, 이번에는 나름대로 열심히 했는데도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하여서 자포자기 하고 싶어진 스홀 가족들도 적지 않을 테고요.

 

그래서 오늘은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도 불구하고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경우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경우와 대처법>

 

1. 그 동안 쌓아 온 공부 내공이 부족한 경우

   - 유명한 스님들께서 힘든 수행을 견딘 끝에 어느 날 갑자기 깨달음을 얻었다라는 이야기를 누구나 한 번씩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공부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루를 공부를 했다고 해서 그 다음 날 바로 성적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공부의 양이 꾸준히 누적되다가 어느 순간 한 번에 폭발하듯 튀어 오르는 것이지요. 즉, 아직까지 성적이 향상할 수 있는 임계점까지 공부가 축적되지 않아서 성적이 오르지 않은 것일 뿐 누적공부량은 꾸준히 축적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 점을 믿고 꾸준히 누적학습량을 늘려가면 됩니다. (물이 끓지 않는다고 해서 온도가 올라가고 있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급하게 실망하고 포기할 필요가 절대로 없습니다. 어쩌면 여러분들은 지금 99도에 도달해있을지도 모르니까요.)

   - 특목고나 비평준화 일반고 등 최상위권 학생들이 모여있는 학교나 일반고의 극상위권 경쟁의 경우는 코피 터지는 노력을 해도 등수 하나를 올리기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포자기하는 학생들도 있는데 절대로 실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학교내 등수는 제자리 걸음일지라도 전국 등수로는 엄청난 상승을 하고 있을테니까요. (내신이 제자리 걸음일지라도 모의고사 전국등수가 올랐다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대입전형 중에는 전국등수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수능 위주의 전형도 있으니까요.)


2. 시험 출제자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

   ㄱ) 어떤 문제를 출제할지
          - 시험에 대한 감각이 좋기 때문에 선생님이 어떤 문제를 출제할지 미리 예상하여 해당 범위를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학생이 있는 반면에, 시험에 대한 감각이 부족하여 엉뚱한 범위를 공부하여서 시험효율을 높이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사람의 의중을 파악해내는 이러한 감각은 타고나는 능력이기 때문에 노력으로 따라잡는다는 것이 매우 어렵기는 하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내신시험의 경우는 출제자가 명확히 정해져 있는 시험이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말씀을 한 마디도 놓치지 않겠다라는 각오로 수업에 집중하면 충분히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지요. (내신은 학원에서 대비하는 것보다 수업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즉, 내신성적이 안 좋다면 학원을 옮길 계획을 세우기 보다 수업태도를 먼저 점검해보는 것이 좋지요.)

   ㄴ) 이 문제가 무엇을 물어보고 있는지
          - 속칭 사오정이라고 불리는 케이스로 출제자의 출제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이런 학생들의 경우 지문이 긴 문제에서 어려움을 느끼는데, 타고난 성향의 문제도 있지만 독서가 부족한 학생들 중에서 이런 경우가 많이 목격됩니다. 독서를 많이 한 학생들 중에서도 비문학은 거의 읽지 않고, 문학 종류만 읽은 학생들에서 많이 목격되고요. 이런 학생들의 경우 문제를 볼 때 출제자의 출제의도를 파악해 내는 연습과 독서가 많이 필요합니다.


3. 꼼꼼하지 않은 경우

   - 문제를 꼼꼼하게 읽지 않아서 실수를 하는 경우입니다. 맞은 것을 고르라는데 틀린 것을 고르거나, 2개를 선택하라는데 1개만 선택 한다던지 하는 식이지요. 이러한 학생들의 가장 큰 문제는 점수주기용으로 출제된 쉬운 문제들에서 실수를 한다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힘들게 어려운 문제를 맞춰놓고도 결과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그런데 이 부분은 성격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교정이 쉽지 않다는 어려움이 있지요. 그래서 문제를 꼼꼼히 읽는 태도를 의식적으로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검산을 생활화하고요.


4. 공부를 많이 했다고 착각하는 경우

   - 책상에 앉아있기만 오래 했을 뿐 실제로 공부한 양이 적거나 양은 채웠지만 집중해서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해도 낮은 학생들이 많습니다. 가사가 있는 노래를 들으며 공부하다 보니 문제를 풀면서 가사를 흥얼거리느라 집중력이 흐려지거나, 수시로 전화기(특히, 스마트폰의 카카오톡 등)를 들여다 보느라 집중이 끊기는 경우들이지요. 성적에 대한 고민이나 잡생각을 하느라 시간만 흘려 보내는 경우도 적지 않고요. 공부는 많은 시간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많은 양을 이해도 높게 공부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책상에 오래 앉아있었다고 해서 공부를 많이 했다고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따라서 공부를 하기 전에 학습시간 뿐 아니라 학습량도 정하고, 공부가 끝난 후에 학습량을 정확히 채웠는지, 제대로 이해했는지 스스로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학습플래너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요.


5. 구경학습만 한 경우

    - 학원이나 인강 등 수동적인 공부에 익숙해지다 보니 공부를 할 때 손으로 직접 써가며 머리에 깊게 각인하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머리에 살짝 비춰주기만 하는 식으로 구경학습을 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아는 문제인데 틀렸다라고 이야기 하는 학생들을 보면 실제로 아는 문제가 아니라 한 번 스쳐본 문제에 불과한 경우가 비일비재 하지요. 구경학습을 했는지 진짜공부를 했는지 알아보는 쉬운 방법으로는 공부한 흔적(필기 등)을 확인해보거나 공부한 내용을 빈 종이에 적어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친구나 엄마 등 다른 사람에게 본인이 공부한 내용을 수업하듯이 상세히 설명해보는 것도 좋고요.

 

 

위의 내용들은 대표적인 몇 가지 사례일 뿐 실제로는 더욱 더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에 따른 대처법도 천차만별이고요. 병에 걸린 환자가 빨리 완쾌되기 위해서는 무작정 약을 먹는 것이 아니라 의사선생님께 진찰을 받고 정확한 처방을 받아야 하는 것 처럼, 공부도 문제가 생기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원인을 먼저 찾아내어 적절한 대처법을 찾는 것이 중요한 만큼, 공부한 노력에 비하여 성적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그 원인을 찾는데 조금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보시길 바랍니다. 올바른 처방을 위해서는 올바른 원인 파악이 선행되어야 하니까요.


(원문제목 :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경우와 대처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