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대학입시

교과 공부 어떻게 할까?

후암동남산 2012. 7. 13. 10:06

교과 성적을 올리고 싶은가? 학교 수업에 집중하자. 학교시험은 모의고사· 수능시험과는 달리 수업시간에 가르친 선생님이 정해준 범위, 가르친 내용에서만 출제하기 때문이다. 학교 시험이 어렵기 때문에 학원에 다녀야한다는 말은 학원에서는 열심히 공부하고 학교 수업에서는 조는 학생들이 하는 불평일 뿐이다. 학원에서 내신대비 해준다는 것이 전년도 시험 문제를 풀어주는 식인데, 선생님들이 전년도 시험문제를 그대로 내지는 않는다. 또 학년이 바뀌면 담당 교과목 선생님들도 바뀐다.

그러므로 학원 공부로 내신 대비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 특히 시험 기간에도 학원에 가서 공부한다고들 하는데, 학원오고 가는 시간에 계획적으로 문제 하나 더 푸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학원 숙제는 학교 수업 시간을 빌려서까지 열심히 하면서, 정작 내신에 반영되는 학교 수행평가 (과제)를 소홀히 한다는 것은 어이없는 일이다. 거듭 말하지만 교과 성적을 올리고 싶으면 학교 수업에 집중하자.

수업 집중의 비결은 무엇일까? 예습이다. 예습은 ‘칵테일 파티 효과’를 노린 것이다. 북적거리는 칵테일 파티장에서 내 귀에 들리는 소리는 내가 잘 아는 소리이다. 내가 아는 내용은 수업시간에도 잘 들려 집중할 수 있다. 그렇다고 예습 단계에서 완벽하게 알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예습을 선행학습으로 오해하여 지나치게 철저히 하면 지치고 힘들어 중도에 포기하고 만다. 학생들 중에는 이미 알고 있는 것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도 있다. 예습은 맛보기로 족하다. 미리 배울 단원을 읽어 보면서 이것은 ‘알겠네’, ‘모르겠네’로 구분만 하는 것이 예습이다. 자기가 모르는 내용을 미리 체크해서 이것만은 수업시간에 이해해야겠다는 자세로 예습을 하자. 실력 향상의 첫 걸음은 자신이 ‘모르는 것’ 과 ‘아는 것’을 구분하는 것이다.

복습은? 즉시 하도록 하자. 쉬는 종이 치면 즉각 반응으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지 말고 3분만 앉아 있자. 3분 동안 수업 시간에 적어 놓은 노트를 읽기! 이것이 최고의 복습이고 기억에도 오래 남는다고 에빙하우스 박사가 망각 곡선이론에서 밝힌 바 있다.

중간고사·기말고사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효과적일까? 대부분 학생들의 시험공부 모습을 보면, 시험 기간에 죽어라 교과서만 파고드는 것을 볼 수 있다. 교과서 중에는 분명 내가 아는 것이 있을 텐데... 교과서 위주의 공부는 학습량이 많아 공부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 더구나 학생들 입장에서는 교과서 내용 중 무엇이 중요한지, 시험에 나올만한 것이 무엇인지 선별 능력이 부족하다. 맹목적으로 교과서를 읽기 때문에 시간만 낭비하는 비효율적인 학습이 되고 만다.

그러므로 시험공부는 반드시 교과서로 먼저 공부해야한다는 고정관념부터 버리고, 다음과 같은 공부법으로 개념과 원리를 확실하게 이해하도록 하자.

1) 문제집 앞 부분의 해설도 읽지 말고 처음부터 곧바로 문제를 풀자.

교과서나 문제지의 본문 해설을 읽고, 문제를 푸는 것은 컨닝식 공부이다. 컨닝식 공부는 나의 지식이 못 된다. 문제를 곧바로 풀면 빵점이 나올까 염려하지 말자. 시험은 가르치는 범위 내에서만 출제하기 때문에 수업에 충실한 학생들은 문제지의 해설을 읽지 않고, 교과서를 읽지 않고 문제를 풀어도 맞는 문제는 있다.

2) 문제를 풀 때 문제집의 힌트를 기웃거리지 말고 아예 가리고 푼다.

요즘의 문제집들은 과잉 친절을 베풀어 힌트를 준다. 이 힌트의 유혹을 이겨 내야 한다. 시험지에서는 힌트가 없기 때문이다. 진짜 시험 보는 기분으로 시간을 재가며 풀도록 하자. 문제를 풀면서 “확실하게 알겠다!”는 O. “전혀 모르겠다!”는 X. “아는 것 같은데 확실하지 않다!”는 △ 로 구분하자. 답이 되는 이유와 안 되는 이유를 문제지 여백에 간단히 메모하면 더욱 좋다.

3) 냉정한 심판자의 입장에서 채점을 하자.

정답만을 보면서 엄격하게 채점하도록 하자. 정답의 해설을 보면서 채점하면 “아! 내가 아는 것이었는데” 하고 틀린 문제에 관용을 베풀기 쉽다.

4) 틀린 것을 다시 한 번 풀자.

틀린 것은 재차 한 번 더 풀자. 실수로 틀린 것이 있을 수 있으므로... 두 번째 풀고서도 틀린 것! 이것이 진짜 내가 모르는 것이다. 실력 향상이란 결국은 “내가 모르는 것을 아는 것!” 이다. 틀린 것을 두 번째 풀기 위해서는 1차 채점을 할 때 답을 달면 안 된다.

5) 정답의 해설과 비교하면서 오답 노트 정리를 한다.

“확실하게 안다!” 는 것은 이 문항의 답지들이 왜 답이 되고, 다른 답지들은 왜 답이 안 되는지를 안다는 것이다. 문제지의 문항에 쓴 자신의 해설이 정답의 해설이나 힌트와 틀리면 착각으로 안 것이다. 이럴 때는 틀린 것으로 간주하여 오답 노트에 정리해두어야 한다. 이래야 변형된 문제가 나와도 틀리지 않는다.

“아는 것 같은데 확실하지 않다!”라고 표시한 문항은 힌트나 정답의 해설을 보고 오답노트에 정리한다. 나중의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꼭 정리해두어야 한다.
“두 번째 풀어도 전혀 모르겠다!” 라고 표시한 문항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포기하거나 그냥 넘어가는 경향이 있다. 끈기와 인내심으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보다는 자신이 아는, 풀만한, 쉬운 문제에만 관심을 가지고 푼다. 이러한 학습 태도를 가진 학생들은 많은 공부를 한 것 같은데, 성적은 제자리 걸음이다. 아는 것만 되풀이 공부하므로... 실력은 거듭 말하지만 내가 모르는 것을 알 때 향상된다. 그러므로 “두 번째 풀어도 전혀 모르겠다!” 라고 표시한 문항이야 말로 자신의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보배같은 문항이다.

실력을 향상시키고 싶으면 틀린 문항과 관계되는 문제지의 본문 해설, 교과서를 찾아 읽어 자신이 깨달은 내용을 오답노트에 정리하자. 혼자서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면 과목 담당 선생님께 또는 친구들에게 물어보도록 하자. 선생님들은 가르치는 것이 직업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질문을 좋아한다. 결코 어려워할 필요 없다. 문제지의 답이 틀리게 제시 될 수도 있으므로 전적으로 문제지의 정답만을 믿어서는 안 된다.

이런 식으로 문제집을 1권이 아니라, 과목당 3권을 풀자. 첫 번째 문제지를 확실하게 풀면 두 번째, 세 번째 문제지는 문제들이 대개 비슷해서 아마 술술 풀릴 것이다. 또한 학교 시험의 범위는 한정되어 있어 풀어야 할 문항 수도 그리 많지 않아 충분히 가능하다. 3권 이상 풀게 되면 시험문제 나올만한 문제들은 거의 섭렵할 수 있다.

단 문제를 풀 때 정답만 외우기식 공부는 금물이다. 선생님들이 문제를 출제할 때는 문제지를 그대로 베끼지 않기 때문이다. 나름대로 변형을 하거나 응용을 한다. 그러므로 정답만을 외우는 식의 공부는 시험문제를 풀 때 헷갈려 오히려 더 틀릴 수 있다. 그 문제의 답을 확실하게 알아야 응용문제도 헷갈리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명심하자.

6) 시험 이틀 전 부터는 교과서를 읽는다.

우리 속담에 ‘구술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다.’ 라는 말이 있다. 문제를 통해 산발적으로 이해한 개념들을 교과서를 통해 전체적인 맥을 짚고,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이다. 문제를 통해 중요한 개념이 무엇인지 파악되었으므로 교과서의 내용이 살아서 내 머릿속에 입력이 될 것이다. 또 시험 이틀 전에 교과서를 읽으면 긴장도 되어 집중할 수가 있을 것이다.

7) 작성된 오답노트를 시험 직전에 읽어본다.

시험 당일 날은 작성된 오답노트를 읽어본다. 오답 노트의 진가가 이 때 발휘될 것이다. 시험 직전에는 집중도가 높고 긴장하여, 몰랐던 오답 노트의 내용들이 머릿속에 쏘옥 쏙 쏘옥 쏙 들어온다.

8) 마지막으로 시험 전날에는 잠을 많이 자자.

시험은 낮에 본다는 것을 명심하여 낮에는 깨어있어야 한다. 밤늦게 공부하는 학생들은 시험 보는 도중에 자신도 모르게 존다. 또 잠을 자지 못해 컨디션이 좋지 못해 자신의 기량을 십분 발휘하지도 못한다. 요즘 시험은 단순 암기식 문제가 아니고 이해를 할 때 문제가 풀린다. 두뇌가 명쾌해야 문항의 이해력이 높아진다. 따라서 자신의 머리 속을 명쾌하게 하기 위해서는 밤에 충분히 자도록 하자. “밤에는 잠자고 낮에는 공부하자” 라는 기본 태도를 갖춘 학생이 건강하고 공부도 잘한다. 또 기억은 잠을 통해 저장된다는 것도 인식을 하도록 하자.

시험 직전에 친구들의 교과서를 빌려 선생님의 설명 메모를 허둥지둥 그대로 옮겨 적고 밤새워 공부하는 습관일랑 이제 버리자. 이게 바로 이해는 안하고 외우기식 공부이다. 요즘 시험 문제들은 수능 방식이라서 외우기식 공부는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명심하자.

지금까지 공부법을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거꾸로 학습법’ 이다. 교과서를 먼저 읽지 않고 나중에 읽기 때문이다.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문제지를 통하여 구분해서, 모르는 것만을 공부하여 오답 노트에 정리하는 이 공부법이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교과서 읽는 시간, 문제지 본문의 해설을 읽는 시간이 없어 오히려 학습 시간이 단축되기 때문이다. 사실 시험공부 때 가장 많은 시간이 교과서 읽는데 투입된다는 것을 학생들 스스로가 경험하였을 것이다.

또 어떤 학생은 끈기 있는 노력으로 점수를 획득하려 하기보다는 요행심, 찍신을 기대하는 학생도 있다. 진실로 자신의 실력을 기르려면 “내가 아는 것만 맞겠다. 단 아는 것은 최소한 틀리지 않겠다. 모르는 것을 틀리는 것은 어쩔 수 없지 않느냐” 하는 겸허한 자세를 갖추었으면 한다. 사실 시험 때 자신이 아는 것을 십분 발휘하여 실수하지 않는다면 성공적인 시험 점수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시험이 끝난 후 정답을 맞추어 보면, 자신이 알고 있는 것도 틀려 장탄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 공부법이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전제 조건이 있다. 평소 수업시간에 집중해야한다는 것이다. 수업시간을 통해 공부해야할 내용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할 때 ‘거꾸로 학습법’ 은 효과를 볼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