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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도 속도전… 문제 빨리 푸는 연습을 ■ 적성검사 전형 공략법

후암동남산 2012. 9. 17. 06:52

  •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가 실시된 지난 6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여고에서 3학년 학생들이 시험을 치고 있다. /서울경제DB
짧은시간 많은 문제 풀어야 유리
모르는 문항은 과감히 넘어가야
대부분 언어·수리영역 나눠 출제
수능최저학력 등 체크 후 지원을


수시 지원 6회 제한으로 학생들의 소신 지원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성적이 상위권 학생이라면 수시에서 논술 전형에 주력하는 경우가 많지만 중위권 학생들은 경우에 따라 논술 전형보다 적성검사 전형에 지원해 응시하는 것이 보다 안전한 지원 전략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적성검사는 50~120문항을 60~80분 동안 풀이하는 방식이다. 대학에 따라 한 문제당 배점이 학생부 급 간 1등급을 뒤집을 정도로 큰 경우가 있어 내신이 3등급보다 낮으면서 모의평가 성적도 3등급 밑인 학생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올해 적성고사 전형이 실시되는 20개 대학 중 나에게 맞는 곳이 어디인지 꼼꼼하게 살펴보고 막판 뒤집기에 도전해보자.

◇지원시 학생부ㆍ수능최저학력ㆍ경쟁률 체크=가톨릭대 수시2차 적성고사 100% 전형을 제외하면 적성고사 전형 대부분이 학생부 성적을 평가에 반영하며 그 반영방법은 대학별로 각기 다르다. 고려대(세종), 단국대(천안), 명지대, 한국외대(글로벌), 한신대, 한양대(에리카) 등은 1~3학년 주요 교과의 성적을 동일하게 적용하고 가천대, 가톨릭대, 강원대(춘천), 한국산업기술대는 2~3학년의 성적을 높게 반영한다. 주요 교과 이수 전과목을 반영하는 대학이 대부분이지만 성적이 좋은 일부 과목만 반영하는 대학도 있기 때문에 주요 교과 평균이 낮더라도 이들 대학에서는 유리할 수도 있다.

대학 중에는 수능최저학력 제한을 두는 곳도 있고 일정 인원은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선발하는 경우도 있으니 이 또한 잘 살펴봐야 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의 경우 지원율이 비교적 낮기 때문에 모의평가 성적을 토대로 최저기준을 충족한다면 해당 대학 적성고사 대비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적성고사 한 문제로 부족한 내신을 만회할 수 있다는 수험생들의 기대심리 영향으로 서울 지역 대학들의 지원 인원이 많은 편이다. 또한 대학 내에서도 상위학과 쪽으로 지원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 합격을 전제한다면 전년도 경쟁률이 비교적 낮게 나온 대학의 중하위권 학과의 지원을 고려해볼 만하다. 그러나 성적이 좋지 않다고 무조건 하위권 학과를 선택하는 것은 되려 위험할 수도 있다. 비슷한 성적대의 학생들이 몰리고 타 대학과 중복합격이 많지 않아 타 대학 합격자 이탈에 따른 미등록 충원이 적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언어ㆍ수리 출제가 기본, 영어도 종종 포함=적성고사는 최근 교과 중심으로 출제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교과과정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형태로 출제되고 있다. 교과과정 출제 비중이 높은 대학이더라도 중학교 과정부터 고등학교 2~3학년 과정까지 출제돼 많이 출제되는 단원이 대학마다 다르다. 따라서 전공적성 시험은 대학의 모의적성, 기출문제 등을 반드시 분석하고 유형에 맞춰 대비해야 한다.

대부분 대학들이 크게 언어영역ㆍ수리영역으로 나눠 출제하고 있으며 일부 대학에서는 영어문제도 낸다. 영어 시험을 보는 대학은 가천대, 강남대, 강원대, 단국대(천안), 성결대, 세종대, 을지대, 한국외대(글로벌), 한국기술교대, 한국산업기술대(디자인학부), 한양대(에리카) 등이다.

언어영역은 언어사용, 언어추리, 논리, 문학ㆍ비문학 독해에서 상식ㆍ자료해석까지 다양한 형태로 출제되고 있다. 강원대, 경기대, 고려대(세종), 단국대(천안), 명지대, 한양대(에리카) 등은 언어사용 출제 비중이 높은 편이며 가천대, 을지대, 한국외대(글로벌)는 문학 출제 비중이 높다. 가톨릭대ㆍ강남대ㆍ경기대ㆍ명지대 등에서는 자료해석 문제도 출제된다.

수리 영역은 중학교 과정의 도형 문제에서 이과수학 범위까지 출제되는 대학도 있다. 또한 교과과정에서 벗어난 수리사고력 문제가 출제되는 대학도 있다. 경기대, 고려대(세종), 명지대, 중앙대(안성) 등이 수리사고력 문제 비중이 높다. 경기대는 도형 문제가 어려운 편이며 단국대(천안), 서경대, 세종대 등은 이과수학에서도 문제가 출제된다.

◇빨리 푸는 연습 필수=어렵게 출제되는 일부 대학을 제외하면 적성검사는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문제를 풀어야 하는 시험이다. 따라서 개념을 새로 배우거나 외우기보다 문제 유형에 맞춰 빨리 푸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습을 할 때 어려운 문제를 잡고 고민할 것이 아니라 풀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은 문제들을 빨리 판단해서 풀지 말지 결정을 해야 한다.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과감하게 넘어가는 것도 방법이다. 괜히 시간만 허비해 다른 문제를 못 푼다면 큰 손해다.

연습 때에는 기출문제나 모의문제보다 약간 어려운 문제로 연습하는 것이 좋다. 어려운 문제를 시간에 맞춰 푸는 연습을 해두면 실제 시험에서 시간 관리가 수월해지고 실제 문제지를 받았을 때 심리적으로도 안정이 되는 효과가 있다.

혼자 적성검사를 연습하기 어렵다면 대학에서 실시하는 모의적성 시험을 적극 활용하자. 일부 대학들은 상반기에 모의적성을 실시하므로 응시해보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된다. 혹시 기회를 놓쳤다면 모의문제를 다운로드 받아 시간에 맞춰 풀어 보는 것도 좋다.

시험장에서는 문제지 배분 시간에 눈으로 문제를 풀어두고 문제 하나를 풀 때마다 바로 답안지에 마킹하는 편이 낫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은 "대학별 적성고사 전형의 특성을 파악하고 지원할 대학을 정해 기출 및 예상문제 등을 풀어보고 대비하는 학습 계획을 세운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