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대학입시

자기소개서 작성 및 면접의 가장 기본은...

후암동남산 2012. 9. 27. 16:04

최근 며칠 사이에 대학들이 수시모집 입학사정관전형의 1단계 합격자를 발표하고 있기에 정보도 얻고 분위기도 정탐할 겸 해서 모 대학의 입학사정관실에 다녀왔습니다.

 

수시 6회 제한으로 인해서 많은 대학들의 경쟁률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쟁률이 상승했을 뿐 아니라 커트라인도 큰 폭으로 상승한 대학이기에 축하의 인사를 했더니 한숨을 쉬며 이런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요즘 아이들의 문장 이해력이 너무 떨어진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라고 했더니 자기소개서의 문제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묻는 내용과 전혀 다른 이야기를 적어낸 아이들이 태반이다. 그래도 내신이 꽤 좋은(2등급 이내) 아이들인데도 이런 상황이라니 참 답답하다. 학업계획을 쓰라고 하니까 학습계획을 쓰는 식이다. 이런 아이들은 자세히 볼 것도 없이 C다. 제발 아이들이 묻는 내용에 대해서 답을 해주면 좋겠다.

 

학생들의 자기소개서나 면접 답변내용을 보면 질문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거나, 질문의도를 파악하기는 했지만 그 내용보다는 자신을 더 돋보이게 하고 싶은 생각에 질문의 내용과 전혀 다른 동문서답을 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고 합니다. 자기소개서나 면접의 가장 기본은 질문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한 후 그에 맞는 답을 해야하는 것인데 그것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막힘없이 멋지게 대답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의 불합격을 인정하지 못한다고 하고요.

 

입시는 상대적 경쟁이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보다 자신을 더 멋지게 드러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드러내는 방식이 잘못되면 아무리 멋지게 드러냈다고 할지라도 평가기준을 벗어났기 때문에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습니다. 양식요리가 자신있다고 한식요리 대회에서 양식요리를 한 후 자신이 더 맛있는 음식을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불합격 됐다고 항의해봤자 소용없다라는 것이지요.

 

따라서 자기소개서나 면접에 임할 때에는 질문의도를 정확히 파악해서 그에 맞는 답변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말하고 싶은 내용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입학사정관이 듣고 싶어하는 내용을 말해야 하는 것이 바로 입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