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대학입시

내신의 중요성 강조

후암동남산 2012. 9. 27. 16:28

아이들에게 아무리 내신의 중요성을 강조해도 아이가 깨닫지 못한다는 말을 수 없이 많이 듣습니다. 실제 상담을 다녀보면 100집에 90집은 그런 말을 합니다. 그런데 그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교육업계에 종사한다는 사람들 중에서도 내신은 필요없다는 말을 하는 분들도 적지 않고, 무조건 수능에 올인해야 한다고 하시는 분들도 자주 뵈니까요. 하물며 태어나 처음 입시를 겪는 학생들, 혹은 처음 그 학년의 공부를 겪는 학생들에게서 내신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을 거라고 기대하는 것이 어찌보면 무리일 수 있습니다.

 

 

1. 내신의 중요성

제가 대학을 갈 때만 하더라도 대입에서 내신은 정말 미미했습니다. (정확히는 미미하다 못해 아예 무시할 수준이었습니다) 저의 경우 내신이 8등급 바깥이었음에도 수능에 전교 6%대에 들었고 입학 때 논술은 대충 쓰고, 면접도 망나니 비슷하게 봤음에도 불구, 단과대 전체 수석으로 입학할 정도였죠. 제 친구들만 해도, 내신은 싹 무시하고 그냥 배치표 3~4군데 곳을 추려서 선생님과 절충하면 최소 1곳은 합격을 하고는 했습니다. 당시 제가 갔던 대학의 내신 반영비중은 정시에서 45%정도였는데, 실질반영비중은 단 3%였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는 정시가 입시의 거의 모든 것이라해도 과언이 아닌 시대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입시의 중심축은 거의 70%를 선발하는 수시모집으로 넘어갔습니다. 그럼 수시모집에서 가장 비중있게 반영하는 것은 무엇인가? 1차적으로는 내신이고, 그 다음이 대학별 고사 등등등이고(서류포함), 마지막이 수능입니다. (수능의 경우 점수가 반영되지는 않기에 비중있게 반영한다고 말하면 안됩니다. 하지만, 최저학력기준이 합격과 불합격을 좌우하기에 일단 넣었습니다)

 

상위권 대학들의 입시전형을 보게되면 서류 100이든, 논술전형이든 대부분의 전형에서 내신을 반영하고 수능도 반영을 합니다. (일부 입학사정관제 제외) 서류 100% 반영을 간혹 내신없이 포트폴리오만 반영한다고 오해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서류 반영요소를 보게 되면 학교생활기록부, 개인활동, 봉사활동, 수상경력 등등 그 학생에 관련된 모든 것을 반영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다만 어느 요소를 몇 %를 본다는 비중이 나와있지 않기에 그냥 막연히 내신은 중요하지 않겠거니 하시는 것이죠.

 

특히 상위권대학의 입시이야기로 갈수록, 내신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을 숱하게 목격합니다. 일련 맞는 사례도 볼 수 있습니다. 실제, 강원도 모 고교에서 내신 8등급의 학생이 연세대에 입학한 경우도 있고, 5~6등급의 학생들이 명문대라는 곳에 진학하는 사례도 발견됩니다. 그러나 그 것은 언론에 보도될 정도로 특수한 상황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내신이 안좋은 학생이지만 명문대를 간 것이 아니라, 내신을 제외한 다른 부분의 역량이 명문대에 가는 상위 몇 %에 들 정도이면서 내신도 대개 4등급 이내는 유지한 학생들의 경우라는 것이죠. 내신이 별로인 학생이 뒤늦게 논술준비하고 면접준비하고 한다고 해서 명문대를 가는 일이 생길정도로 명문대를 가는 길이 녹녹치 않습니다)

 

명문대도 마찬가지고 그렇지 않은 대학도 마찬가지겠지만, 대학은 모든 분야에서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려고 노력합니다. 내신이 중요하지 않다고 사용하는 근거중 대표적인 논술전형의 경우도 마찬가지지요. 대부분 대학의 논술전형에 논술 100%는 없습니다. 우선선발의 경우 내신이 20~30%, 일반선발의 경우 대개 50%선의 내신이 반영됩니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있기에 그 근거로 활용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명문대라는 것을 깔고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당연히 수능도 우수하고, 내신도 일정수준 이상은 나오고, 논술준비도 나름 탄탄했던 학생이 합격한다는 것이 답 아니겠습니까? 그러다보니 내신의 중요성이 가려질 뿐입니다. 하지만 일부에서 말하는대로 내신을 완전히 내팽겨치고 명문대를 갈 수 있다는 말은 허상일 수 있습니다. (일부 넘사벽 수준의 학교들이야 학교에서 이런저런 준비도 갖추어주고, 수능으로 커버할 기회가 주어지기에 가능할 수 있지만, 일반고 학생들에게 이런 내용은 참 먼나라 이야기일 뿐이지요. 더욱이 지방이라면요)

 

물론 예외가 있습니다. 학교와 무관히 모의고사에서 무조건 만점 혹은 실수로 1~2개 틀리는 학생이라면요. 그런 학생들은 정시로 가도 입시의 문을 뚫기가 수월하니까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일반고생+지방+현역고3의 교집합이 얼마나 될런지... ^^

 

 

 

 

 

2. 내신의 사례

부산에 있는 학생들 중에서 나름 공부를 좀 한다는 아이들이 목표로 하는 대학은 부산대(국립)이고, 중간정도 하는 학생들이 목표로 하는 대학은 부경대(국립)나 동아대(사립)입니다. 그런데 부산에 있는 학생들도 부산대나 부경대나 동아대 정도는 수시쓰면 그냥 갈 수 있지 않겠냐고 착각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데이터상으로 보게 되면요, (등급입니다)

고교생활우수자 (학생부 우선, 일반전형)

대학

학과

영어

국어

수학

과학(사회)

평균

부산대

기계공학부

1.77

1.97

1.67

1.85

1.81

부산대

화공생명공학부

1.40

1.57

1.50

1.46

1.48

부산대

영어교육과

1.22

1.38

1.61

1.45

1.41

부산대

경영학과

1.40

1.53

1.59

1.53

1.51

부산대

철학과

2.48

2.11

2.89

2.13

2.35

부경대

경영학부

-

-

-

-

1.757

부경대

미생물학과

-

-

-

-

2.399

부경대

기계공학과

-

-

-

-

1.981

부경대

생태공학과

3.351

동아대

철학과

-

-

-

-

2.59

동아대

행정학과

-

-

-

-

1.28

동아대

의약생명공학과

1.54

동아대

기계공학과

1.98

입학사정관제

대학

학과

영어

국어

수학

과학(사회)

평균

부산대

기계공학부

1.68

2.06

2.01

1.74

1.88

부산대

화공생명공학부

1.51

1.62

1.75

1.90

1.69

부산대

영어교육과

1.64

1.98

1.60

2.02

1.82

부산대

경영학과

1.66

1.55

1.59

1.66

1.62

부산대

철학과

3.00

3.55

3.27

3.68

3.39

부경대

경영학부

-

-

-

-

1.709

부경대

미생물학과

-

-

-

-

-

부경대

기계공학과

-

-

-

-

-

부경대

생태공학과

-

-

-

-

-

동아대

철학과

-

-

-

-

2.55

동아대

행정학과

-

-

-

-

2.00

동아대

의약생명공학과

-

-

-

-

2.33

동아대

기계공학과

-

-

-

-

3.25

 

대략 이런 식의 성적분포를 보입니다. 생각보다 학생부 100%전형 합격자와 입학사정관제 합격자의 내신차이는 크지 않다는 사실이 보일 겁니다. 심지어 일부에선 학생부 100%전형 합격자보다 입학사정관제 합격자의 내신이 더 높은 경우도 보이지요.

 

그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3등급 초반권으로 위 대학의 합격선을 제단해본다면, 3등급 최상위권이 11.01%니까 88.99%의 학생들은 수시모집에서 위에 있는 3개 대학은 못간다는 말이 되겠지요. 그런데 하나 궁금합니다. 서울에 사시는 분들은 위에 3개 대학을 대학으로 취급이나 하실런지... 그리고 저 대학들보다 더 높은 대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내신이 그만큼 되는지...?

 

내신 3등급은 11~23%인데, 3등급 상위는 11%선이니까 현실적으로 문과(이과)에서 저 %선이 나올지 잘 계산해봐야 합니다. 참고로, 중학교 내신은 고등학교에 가면 대개 현재 %의 2배~3배정도 늘어난다는 것을 감안하셔야 합니다. (학교 수준이 높다면 더 많이 등수가 폭락할 수 있고, 학교 수준이 낮다면 반대겠지만 평균적으로 2~3배의 숫자만큼 등수가 나올 것입니다) 거기다가 문과, 이과가 갈리는 것을 감안한다면 좀 더 보수적인 숫자를 잡아야 하겠지요.

 

거꾸로 말하자면, 중학교때 1%인 학생은 고등학교에서 2~3%, 5%인 학생은 10~15%라는 말입니다. 그럼, 중학교때 전교 5%인 학생도 내신으로 부산대, 부경대, 동아대에 수시로 지원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지요. (그것도 가장 낮은 학과에 말이죠. 경제학과, 사범대, 공대 등 인기학과들의 경우 문과는 1등급 후반대, 이과는 2등급 초중반대에서 형성되니까요)

 

 

 

 

3. 문제점(아이들)

문제는, 아이들은 중학교 시기의 내신이 자신의 고등학교에서 실력이라고 생각하거나, 혹은 더 오를거라고 믿는다는 현실입니다. 그래서 그런 말을 하지요. 난 머리가 늦게 틀거라 고등학교가면 날아다닐 것이다, 고등학교 가서 열심히 하면 되는거지, 난 대기만성이다 등등이 그 말이지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고등학교에서 내신을 올린다는 것은 정말 말도 안되는 이야기에 가깝습니다. 고등학교때는 누구나 똑같은 생각으로 노력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소수지만 갑자기 정말 스퍼트하는 학생들이 나타납니다. 다 함께 달리는 상황에서 남을 앞지르기란 매우 어렵지요. (100m 달리기를 해보시면 알겠지만, 100m 달리기에서 기록 2~3초차이는 엄청난 거리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뒤에서 뛰어보면 그 엄청난 차이가 나는데도 불구하고 따라잡기가 매우 힘들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런 차이를 이겨내려면 결국 공부를 중학교때보다 더 열심히 해야하는데, 현실적으로 그러기도 쉽지 않습니다. 첫 번째로 일반고의 경우 분위기가 이미 막장 오브 막장이라 정말 뛰어난 의지의 학생이 아니라면 휩쓸려간다는 점, 두 번째로 중학교때까지 죽어라하는 것이 몸에 배여있지 않다면 그 방식 그대로 고등학교에서도 공부하게 되어있다는 점이 바로 그것이지요.

 

게다가,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시험출제가 다릅니다. 중학교는 시험때 과목마다 2~3개 단원을 그 때 그 때 공부하면 어떻게든 공부해서 시험을 치를 수 있지만, 고등학교는 단원이 점점 누적됩니다. 1학기 중간고사에 1, 2단원을 치면, 중학교는 기말고사에 3, 4단원을 치지만, 고등학교는 기말고사에 1, 2, 3, 4단원을 칩니다. 2학기에 중학교는 중간고사 2학기 내용의 1, 2단원, 기말고사에 3, 4단원을 치지만, 고등학교는 1학기 것을 기본으로 깔고 다시 2학기 내용을 누적시킵니다. 즉, 공부해야할 양 자체가 중학교와 차원이 다르다는 이야기입니다. 공부해야할 양은 차원이 다르게 늘어나고, 학습난이도도 높아지는데 방식이 바뀌지 않으면 당연히 성적이 오를 수가 없습니다.

 

 

 

 

 

4. 문제점(부모님)

요즘 입시는 대학마다 다 다릅니다. 내신의 경우도 반영하는 과목이 다 다르지요. 어느 대학은 예체능포함 전과목을 반영하지만, 어느 대학은 단 1개의 과목만 상위성적으로 반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나마 공통분모를 잡아보자면 국영수과사를 반영한다는 것이죠. (문과는 과학이 빠지기도 하고, 이과는 사회가 빠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내신반영의 기조에서는 전교 몇 등이냐, 평균 몇 점이냐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집니다.

 

문제는 부모님들이 아직도 전교 몇 등인지, 평균 몇 점인지를 너무나 중요시하고 그걸로 아이를 평가하고 잔소리하고 혼내기 때문에, 아이들이 그걸 신경쓸 수 밖에 없습니다. 그 것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 바로 “예체능 과목 열심히 해서 평균점수 올리기” 신공이죠. 주요과목에서 까먹는 평균을 예체능으로 올리는 것입니다.

 

솔직히 위와 같은 내용을 아신다면, 당연히 예체능과목은 버려야할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 오해마시기 바랍니다. 저 역시 교육적 차원에서 예체능 공부는 필요하다고 여깁니다. 하지만, 현행 입시를 보면 입시의 차원에선 예체능과목을 공부할 필요는 전혀 없다는 말입니다. 내신에서 반영되지 않는데다, 수능에도 나오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부모님들이 그걸 알면서도 우리 아이의 평균 몇 점, 전교 몇 등에 목을 맵니다. 그게 자존심이라 여기시기도 하고요. 그렇게 아이를 몰아간 이후, 대학진학에 예상만큼 못하게 되면 입시체제가 불합리하다, 지방은 안된다, 일반고는 안된다 이런 쪽으로 이야기 하시지요. 정작 부모님의 잘못된 지도가 아이를 입시에서 비효율로 몰아간 점은 생각도 못하시고요.

 

 

 

 

5. 해결책

해결책은 별 것이 없습니다. 공부하는 시간을 늘려라는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대부분 학생들이 (특히 중학생) 대학으로 보지도 않고 있을 (생각도 안할) 지방대가 저정도 내신이라면, 알아서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해야겠지요. (그래도 공부 안한다면 본인의 미래와 인생보다 카톡과 스마트폰, 그리고 친구들이 더 소중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밖에는 해석이 안됩니다. 카톡과 스마트폰, 게임, 그리고 친구들이 나중에 취업못하고 백수된 나에게 월급을 줄 일은 없습니다. 나중에 취업시장에서 내가 믿을 것은 순전히 내가 쌓은 학벌과 실력, 그리고 스펙뿐입니다. 내가 카톡을 많이 했니, 스마트폰을 갤3를 쓰는지 아이폰을 쓰는지, 친구가 많은지는 아무런 도움이 안됩니다. 그럼 자연스레 백수가 되면서 30살 넘어서도 집에서 용돈타쓰는 천덕꾸러기가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무조건 그러진 않지만, 그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말이죠)

 

다만, 몇 가지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그날 수업한 분량은 반드시 그날 다시 복습하세요

2. 주말에는 1주일간 수업한 내용을 복습하세요

3. 1달에 하루 정도 한달 공부한 내용을 복습하세요. 이 때, 상세히 보면 머리 아프고 잘 되지 않을 것이므로 해도 이해가 안된 부분, 틀리는 부분을 중심으로 복습하시기 바랍니다

4. 국영수과사 중심으로 공부하세요. 서울대를 갈게 아니라면 나머지 과목은 대학갈 때 필요가 없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이 부분은 반드시 요강을 확인하셔야 합니다. 대학마다 다 다르니까요)

 

이 내용만 성실하게 수행하더라도, 어느정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경험을 토대로 생각하면 저것조차 제대로 할 학생의 숫자는 정말 극소수일 것입니다. 그만큼 매일 공부하는 것, 본인이 제대로 모른 것을 알도록 하는 것은 매우 귀찮고 짜증나는 과정이니까요. (그래서 공부가 어려운 것이고, 공부를 제대로 잘해내는 학생이 드문 것이고, 그걸 잘해낸 소수의 학생이 명문대를 가고 사회적으로도 성공이라 불리우는 곳에서 일을 하게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PS : 학생들은 막연히 자기가 무조건 대기업에 갈거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대기업 취업하기라는 것은 고 3이 서울대 연고대 가는 것 못지 않게 힘듭니다. (쉽게 말해서 고등학교때 난 서울대 연고대 못가... 이런 생각을 한다면 취업도 대기업에 하기란 매우 어려운 것과 진배없습니다) 대기업의 선발인원이 스카이 대학보다는 많지만, 더 우수한 인재들이 몰려오는데다 경력직이라는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으니까요.

PS : 대기업의 경우, 아이들이 모르는 복지혜택이 많습니다. 제가 다닌 현대중공업을 중심으로 말씀드리면, 우선 대졸사원 신입초봉이 6000만원 선, 1억 5천만원까지 주택대출 회사에서 주선, 회사 구내식당 식비 1끼당 1000원, 미혼자 기숙사 제공, 자녀 대학졸업까지 학자금 전액 지원 (장학금을 받아도 나옵니다), 본인이 아플 경우 전액지원(업무상 재해와 무관하게), 가족이 아플 경우 50% 지원 (배우자, 자녀, 부모, 장인장모까지 포함), 정년 59세였는데 이번에 2년 늘어났고, 보너스가 연간 850%(연말 성과상여금 제외), 부모 회갑시 휴가+화환+격려금 지급, 근속연수 충족시 금 지급 (황금열쇠, 메달, 기념패 등)... 더 많은거 같은데 기억나는건 이 정도네요. 이래서 대기업 대기업 하는 거겠지요. 그런데 대기업에 들어가려면 명문대 학벌은 기본으로 깔아야 합니다. 명문대 출신이 아니어도 대기업에 갈 수는 있겠지만, 그 문이 매우 좁고 정말 그 집단에서 최고여야 될까 말까니까요. (명문대에서 대기업 입사했다고 플랜카드 붙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부산의 모 사립대는 1명이 롯데에 입사했다고 플랜카드를 학교 정문에 떡하니 붙여뒀더군요. 명문대는 선배들이 주관하는 캠퍼스 리쿠르팅 등의 행사들이 줄줄이 잡혀있고, 그 현장에서 채용되는 경우도 보지만, 그렇지 않은 학교들은 그런 기회도 잘 없지요)

PS : 명문대나 대기업을 반드시 성공과 연결하는 생각은 아닙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대한민국 사회의 인식이나 부모님들의 희망은 명문대와 대기업으로 이어지는 안정적인 삶입니다. 그리고, 다 떠나서 큰 금액이 아니더라도 안정된 수입이 없다면 인생의 행복을 논할 수 없습니다. (일부 논할 수 있는 분들이 계시지만 거의 성인군자레벨이라 생각하고 진심으로 그런 분들을 존경합니다) 그래서 저 역시 아이들에게 명문대-대기업(혹은 공무원 교사 등)을 추천합니다. 현실을 무시하면서 아이의 행복을 논한다는 것도 어불성설이니까요.

PS : 아이들의 내신에서 주요과목만 본다는 것은 쉬워보이지만 매우 어렵기도 합니다. 당장 평균 몇점, 등수에 민감할 수밖에 없거든요. 하지만, 그것도 결국 좋은 대학을 갔으면 하는데서 나오는 반응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당연히 마음을 비우고 주요과목만 바라보셔야 합니다. 대학은 어차피 전과목을 보지 않으니까요. (물론 서울대는 제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