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대학입시

2013학년도 수능,3개 영역 만점자 129% 늘어 정시 경쟁률 치열

후암동남산 2012. 11. 29. 08:13


지난 8일 치러진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언어와 수리·외국어 등 3개 주요 영역의 만점자 수가 총 392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129%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 및 자연계열에서 3명씩 총 6명의 전 과목 만점자가 나왔다. 쉽게 출제된 언어영역 때문에 고득점자가 많이 나와 예년에 비해 정시모집 경쟁률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언어영역은 지난해보다 쉽게, 외국어영역은 더 어렵게 출제돼 합격 예측 커트라인을 가늠할 수 있는 표준점수 최고점은 언어가 지난해보다 10점이 하락했고 외국어는 11점 올랐다. 만점자 비율은 언어가 2.36%, 수리 '가' 0.76%, 수리 '나' 0.98%, 외국어 0.66%를 기록해 언어영역을 제외하고 다른 대부분의 과목은 목표치인 1%에 어느 정도 근접한 것으로 평가됐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 성적이 발표된 만큼 대입 정시모집 군별로 지원 희망 대학의 전형 방법을 분석해 가장 유리한 지원 대학을 배치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언어 쉽고 외국어 어려워

27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13학년도 수능 채점결과'에 따르면 수험생 개인의 성적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언어 127점, 수리 '가' 139점, 수리 '나' 142점, 외국어 141점이다. 언어는 지난해보다 10점 하락했고 수리 '나'는 4점, 외국어는 11점 각각 올랐다. 수리 '가'는 지난해와 같다.

표준점수 최고점과 지난해 수능 만점자 비율(언어 0.28%, 수리 '가' 0.31%, 수리 '나' 0.97%, 외국어 2.67%) 등을 감안하면 이번 수능에서는 언어가 쉽고 외국어는 어려워졌다. 수리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만점자는 언어영역이 1만4625명(지난해 1825명)에 달했고, 수리 '가' 1114명(482명), 수리 '나' 4241명(4397명), 외국어 4041명(1만7049명)이었다.

언어·수리·외국어 등 3개 영역의 만점자는 인문계열이 288명, 자연계열이 104명 등 392명으로 지난해 수능 171명(인문 146명, 자연 25명)보다 크게 늘었다. 언어·수리·외국어 등 3개 영역과 탐구영역 선택 3과목 등 모두 만점을 받은 수험생은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이 3명씩 총 6명이다.

탐구영역에서는 사회탐구 11개 과목, 과학탐구 8개 과목의 난이도가 고르지 않아 사회탐구의 윤리는 만점자가 3.15%, 과학탐구의 지구과학Ⅰ은 만점자가 7.96%에 달하는 등 선택과목 간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정시 경쟁 치열…대학 선정 신중

지난해 수능과 상반된 양상으로 수능 문제가 출제됨에 따라 올해 언어영역에서는 한두 문제 차이로 등급이 달라지는 상황이 발생하게 됐다. 만점자 비율이 교육과정평가원의 목표치인 1%를 훨씬 상회하는 2.36%를 기록함에 따라 언어의 표준점수 최고점도 127점으로 지난해보다 10점이 떨어졌으며 1등급 커트라인도 125점으로 지난해보다 6점 낮아졌다. 시험이 쉬워져 표준점수도 크게 하락한 것이다. 특히 표준점수 최고점 127점과 1등급컷(125점)의 차이는 2점에 불과해 한 문제만 실수로 틀려도 2등급으로 내려앉을 수 있게 됐다.

수리 '가'의 1등급 커트라인은 132점으로 지난해보다 2점 올랐고 수리 '나'형은 136점이며 1등급이다. 수리 '나'형의 만점자는 0.98%를 기록, 지난해에 이어 출제당국의 목표치인 만점자 1%에 가장 근접한 결과가 나왔다.

빈칸 추론 문제가 어려웠던 올해 외국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이 외국어 만점자가 2.67%에 달해 '물수능'이었다는 지적을 받았던 것과 정반대 상황이 연출됐다. 1등급 컷은 134점으로 지난해보다 6점이나 올랐고, 표준점수 최고점과 1등급 컷은 7점 격차가 나 최상위권에서도 변별력을 보였다. 이 같은 수능 채점결과가 나타나자 수험전문가들은 올해 정시모집은 지난해보다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수시모집 인원 증가, 수시모집 미충원 인원 충원, 수시 충원 합격자 정시지원 금지, 정시모집 인원 감소 등으로 인해 정시모집 경쟁률이 올라갈 것이 예견되기 때문이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언어와 수리, 외국어 영역 전체에서 만점을 받은 수험생의 증가로 인해 최상위권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수험생들은 정시 지원 대학의 경쟁률 및 수험생들의 지원 성향을 고려해 최종 지원대학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art_dawn@fnnews.com 손호준 기자

■표준점수는 수험생 개인의 성적이 평균점수로부터 어느 정도 떨어진 위치에 있는지를 나타낸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올라가고,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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