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해서 돈 버는 시절은 갔습니다!" 투자 대신 매달 10%씩만 더 아껴도 연간 10% 이상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 땅의 머니푸어들에게는 생존의 방법이나 다름없는 재테크 비법들.
1. 절세 상품을 활용하라
이자에도 세금이 붙는다. 이자소득세 14%와 주민세 1.4%를 합해 무려 15.4%에 달한다. 적은 금액의 저축에 대한 이자라
면 큰 부담을 느끼지 않겠지만, 거액의 적금 등에 붙는 이자세는 상당한 부담이다. 최근 재형저축이 새롭게 등장하며 각광받는 이유는 만기 이후 이자세를 부담하지않기 때문. 만약 한 달에 100만원씩 7년 동안 재형저축에 가입했다면 8400만원이 모이고, 4.5% 금리를 적용했을 때 378만원의 이자를 받는다. 이 경우 보통의 예금이라면 이자세로 58만원이 넘는 거금을 내야 한다. 하지만 재형저축은 이자소득세 대신 1.4%의 농특세만 부담하면 된다. 세금만으로 50만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재형저축에만 비과세 혜택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은행이나 보험사 등의 상품을 잘 뒤져보면 다양한 절세 상품이 많다. 이러한 절세 상품을 잘 활용하면 절약은 물론 기대수익률까지 높일 수 있다.
2. 가장 좋은 재테크는 절약이다
분명하지 않은 수익률에 연연하느니 차라리 절약하는 것이 돈을 많이 버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한 달에 100만원씩 투자를 해 연간 10%의 수익을 냈다면, 1년 후 120만원을 벌 수 있다. 하지만 10% 더 아껴 매달 110만원을 예금했다면 1년 후 1320만원이 쌓이고, 금리 4%만 따져도 이자 수익 53만원을 더할 수 있다. 종일 오르락내리락하는 주식 그래프와 내일 당장 어떻게 될지 모르는 시장 상황에 고민하느니 알뜰히 저축하는 편이 효율적이라는 얘기다. 간장처럼 짜게 소비하는 사람을 일컫는 '간장녀'가 대세가 된 이유 역시 이러한 분위기 때문이다.
3. 예금담보대출로 마이너스 통장을 대신하라
마이너스 통장은 애초에 만들지 않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비상시를 대비해 갖고 있길 원한다면 예금담보대출을 통해 마이너스 통장처럼 활용할수 있다. 인터넷 뱅킹을 통해 예금담보대출 서비스를 미리 신청하면, 짧은 기간 동안 급하게 돈이 필요한 경우 은행에 들러 번거롭게 서류를 작성할 필요도 없이 십여 분 정도의 시간 투자로 한도액만큼 필요한 금액을 저리에 대출 받을 수 있다.
4. 예금풍차를 돌려라
목돈을 모으는 가장 좋은 방법은 복리를 활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복리로 목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1년에 12개 정기예금을 개설할 만큼의 성실함과 끈기가 필요하다. 이게 끝이 아니다. 정기예금을 바탕으로 예금풍차도 돌려야 한다. 예금풍차란 바람의 힘으로 풍차가 돌아가듯 이자에 이자를 더하며 계속해 수익을 높이는 것을 의미한다.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첫 번째 달, 첫 번째 정기예금을 개설한다. 그리고 다음 달이 오면 같은 금액으로 또 다른 정기예금을 개설한다. 만약 상여금을 받는다면 상여금도 그대로 예치한다. 이렇게 일 년에 12개짜리 정기예금을 하나씩 차곡차곡 만들어간다. 이제 풍차를 돌릴 준비가 끝났다. 1년이 지나 맨 처음 개설한 예금의 만기가 돌아오면 이때는 이자를 절대로 쓰지 말고 반드시 재예치한다. 금리가 낮은 탓에 다소 푼돈처럼 보이더라도 반드시 재예치해야 한다.
예금으로 풍차를 돌려나가는 원동력은 이자에 이자가 붙는 복리상품이 만들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생긴다. 예금풍차 돌리기는 통장이 12개나 되기 때문에 언뜻 정신없어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매달 예금을 신규하는 재미 때문에 월급날이 기다려지기까지 한다. 그리고 처음 1년의 시간만 인내하고 기다리면 2년차 때부터는 매달 이자를 수령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이때 해지된 만기 원금과 이자에 추가 불입액을 넣고 12개의 통장을 2년, 3년, 4년… 계속해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굴린다. 급하게 돈이 필요하면 예금 중 가장 최근에 가입한 것부터 차례로 해지하면 되므로 현금 유동성 역시 탁월하다. 큰 금액으로 시작할 필요도 없다. 3만원짜리 적금으로 시작해 매달 3만원씩 자동이체를 해놓고, 1년 동안 12개의 3만원짜리 적금을 가입하면, 12개월째부터는 이체 금액이 36만원으로 커지지만, 다시 1년 후에는 매달 36만원씩 만기가 돌아온다. 이제 이 금액에 추가 불입금액을 넣어서 차례로 1개씩 예금풍차 돌리기를 하면 된다.�
5. 72를 기억하라
5년 전 거치식 펀드에 투자한 1천만원이 지금 1300만원이 되었다고 하자. 이 펀드의 누적 수익률은 30%이고, 이만하면 꽤 만족스런 수익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것을 연 복리 수익률로 환산하면 연 5.4%가 된다. 1천만원의 원금과 이자를 연 5.4%의 이율로 계속 재예치하면 정기예금으로도 5년 만에 달성할 수 있는 수익률이라는 의미다. 게다가 정기예금은 펀드처럼 원금 손실의 우려가 없다. 복리가 과거 부자들의 재산 증식의 중심에 있던 이유가 바로 이것.
복리의 장점은 간편성에도 있다. 복리를 활용하면 숫자 하나로 많은 것을 미리 계산할 수 있다. '72의 법칙'이다. 72를 복리금리(복리투자 수익률)로 나누면 투자원금이 2배가 되는 기간을 구할 수 있다. 5%만 따져도 가만히 14년 기다리면 투자금의 2배를 손에 쥘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같은 방식으로 72를 투자 기간으로 나누면 투자 기간 동안 투자원금이 2배 되는 데 필요한 수익률도 구할 수 있다. 복리 금리 숫자를 어렵게 생각 말고 72에 대입해 자신의 이익금을 미리 계산해보면 재테크에 대한 열망도 불타오른다.
6. 과다한 보험료 지출을 줄여라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과도한 의료비 지출로 인한 고통은 다른 지출보다 더욱 질이 나쁘다. 하지만 보험을 들어놓았다면 의료비 지출로 인해 빈곤한 삶을 사는 메디푸어(medi poor) 신세를 모면할 수 있다. 보험이 꼭 필요한 이유다. 하지만 보험은 때로 재테크의 최대 복병이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보험은 꼭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을 보험으로 해결하기 위해 과도하게 많은 보험에 가입하는 것은 결코 현명한 방법이 아니다. 보험은 보상 받는 내용이 중복되지 않게, 꼭 필요한 것만 소득의 10% 내외 수준에서 가입해 유지하는 것이 좋다. "좀처럼 오르지 않는 월급 탓에 불만이 많다. 크게 뭐 하나 산 것도 없는데 카드 값은 월급에 육박하고, 카드 결제일만 지나면 통장은 텅텅 빈다. 재테크는커녕 한 달 한 달 카드 값을 메우기 위해 고군분투하거나 간신히 적자만 면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만하면 다행인 경우도 있다. 잘못된 투자로 모아둔 돈을 다 까먹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7. 길게 그리고 분산해 투자하라
적립식 투자의 장점은 투자 시기를 최대한 분산함으로써 주가 변동의 리스크를 최소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그로 인한 추가적인 수익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매월 특정일에 일정 금액을 투자하면 매수 타이밍을 인위적으로 판단하는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을 뿐 아니라, 주가가 오르면 적게 사고 내리면 많이 사는 일이 자동으로 반복되면서 주식을 사들일 때의 평균비용이 낮아지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경제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코스트 에버리징 효과(평균 매입단가 하락 효과)'가 바로 이것이다. 물론 이 방법이 리스크 없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주식을 매입한 단가보다 낮은 가격일 때 매도한 손해는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식시장이 장기적으로 성장 곡선을 보일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시장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고 장기간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효과가 있다. 적립식 투자에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은 주가 하락이 아니라 주가 하락 시 불안감으로 인해 투자를 지속하지 못하는 조급함에 있다. 주가가 떨어진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보면 더 유리한 가격에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기회다. 이렇게 매입한 주식은 결국 향후 시장이 반등할 때 수익률을 높이는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한다.
8. 저평가된 우량주를 찾아라
싸게 구입해서 비싸게 팔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모든 투자자의 소망이지만 쉽지 않다. 그래서 사람들이 저평가된 우량주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된 것이다. 바로 가치 투자다. 가치 투자란 저평가받는 회사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때까지 그 회사의 주식을 사서 보유하는 것이다. 저평가 우량주를 찾는 대표적인 방법에는 PER과 PBR이 있다. PER은 시가총액÷순이익이다. 100÷PER=수익률(%)로 볼 수도 있다. 적정주가를 구할 때 이 PER을 기준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은행이자와 리스크를 고려하면 PER은 10~11 정도가 적당하다. PER이 8 이하 정도 되는 주식을 저 PER주라고 하는데 저 PER을 유지하는 경우는 앞으로 회사의 이익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되거나 회사의 이익이 늘어날 가능성이 없는 사양산업 종목이 그러하다.
그렇기 때문에 PER이 낮다고 단순히 저평가되었다고 볼 수는 없다. PBR을 통해서도 저평가인지 고평가인지 구분하기도 한다. PBR이 1이라는 의미는 회사의 순자산과 주가가 일치한다는 뜻이다. PBR이 2이면 순자산보다 주가가 2배 이상 높은 고평가라는 뜻이고, PBR이 0.5이면 주가가 순자산의 절반밖에 못 미치는 저평가라고 볼 수 있다. 주가보다 순자산이 많으면 주주가 이익이지만 실적이 좋지 않다. PER이 높거나 적자 중이거나 사양산업인 경우가 많다. 아무리 성장성이 좋아도 PBR이 4 이상인 회사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고평가된 상태이기 때문에 상황이 변하면 급격하게 하락할 위험이 높다. 그 외 자기 자본 대비 이익률인 ROE나 기업 가치를 세금과 이자를 내기 전인 감가상각을 하기 전의 이익으로 나눈 EV/EBITDA를 통해서도 저평가주를 찾을 수도 있다. 이러한 다양한 방식을 대입하면 저평가된 우량주, 앞으로 전망이 좋은 회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다소 복잡해 보이는 계산이지만 증권사 사이트나 커뮤니티를 활용하면 마우스 클릭 몇 번으로도 충분히 찾을 수 있다.
9. 해지 대신 대출 받으라
갑자기 돈이 필요할 때 적금 해지를 고려하게 된다. 만기가 남은 경우에는 이자 손실이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에 달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럴 때는 예금담보대출을 받는 편이 훨씬 유리하다. 은행마다 차이가 있지만 예금담보대출은 당일 즉시 예치한 금액의 95~100%를 지급한다. 금리는 예금금리에 1~1.5%를 가산한다. 그러나 예금담보대출을 받는다고 해서 원래 제공되기로 한 이자가 감면되는 것이 아니고, 그 기간 동안 이자는 꼬박꼬박 쌓이므로 실제 지급하는 대출이자만 생각해 대출금리를 의식할 필요는 없다.
중도해지와 비교하면 상당액의 이자를 보존할 수 있다. 중도 상환 역시 가능하다. 예금해지금액에서 상환하면 중도상환수수료도 감면이 가능하다. 펀드나 보험 역시 담보대출이 가능하다. 펀드는 당일 평가액을 기준으로 주식형은 50%, 혼합형은 60%, 채권형은 90% 한도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펀드는 해지를 하더라도 해지금액이 수일 후에 입금되므로 급하게 돈이 필요한 경우 담보대출을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
10. 대출금리도 갈아타라
버스와 지하철만 갈아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대출금리도 갈아탈 수 있다. 높은 대출금리는 머니푸어의 악순환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한다. 대출금리는 예금금리보다 적어도 1~2% 높기 때문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고정금리 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만약 3~4년 전 대출을 받았다면 현재 꽤 높은 금리를 적용 받을 확률이 높다. 다만 담보대출의 경우 초기비용과 중도상환수수료 등의 부대비용 등이 존재하므로, 향후 몇 년간의 소비 계획이나 대출 상환 스케줄 등을 고려해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좋다.
11. 펀드 vs. ETF
경기 침체기에 특정 주가지수의 수익률을 좇는 인덱스펀드가 화제다. 인덱스펀드란 KOSPI 200 지수와 같은 특정지수를 구성하는 주식을 시가총액 비중에 알맞게 매입한 후 해당지수의 변동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펀드를 말한다. 그중 요즘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것은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해 주식처럼 거래하는 ETF(상장지수펀드,Exchange Traded Fund)다. ETF는 매일 공시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어 투자자에게 유리하고, 수수료도 낮은 편이다. 보통 펀드의 수수료가 2.5% 정도에 달하지만 ETF는 평균 약 0.5%에 불과하다. 더불어 중도환매수수료가 없어 만족할 만한 수익률이 나오면 언제든지 환매가 가능하다. 게다가 레버리지와 인버스를 이용해 어떤 상황이든 수익 창출이 가능하기도 하다.
그러나 ETF는 안전한 만큼 수익률이 낮은 편이다. 번거롭기도 하다. 매월 HTS를 통해 직접 매입하고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바쁜 업무에 펀드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다면 ETF 대신 적립식으로 장기 운용하는 은행의 적립식 신탁에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다. 비록 수수료가 1~1.5% 정도로 높아지지만 그래도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는 여전히 낮은 편이다.
12. 금리 하락기에는 채권형 펀드
채권의 이자는 금리에 따라 달라진다. 금리 하락기에는 채권의 이자가 낮다. 계속 이자가 낮아지는 추세라면 이전에 고금리로 찍힌 채권은 희귀성이 생길 수밖에 없다. 과거 높은 이자의 채권을 이제는 '프리미엄'까지 받고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채권매매를 통해 수익을 내는 것이 바로 채권형 펀드이다. 채권은 종류에 따라 안정성과 수익성이 다르다. 국채 비중이 높으면 안정성이 증가하지만 이자가 낮아 수익성이 떨어지고, 비우량회사채나 후순위채는 수익성이 뛰어나지만 회사부도 위기가 오면 그 채권은 휴짓조각이나 다름없어지는 만큼 위험성이 높다.
그렇기에 너무 수익성만 좇는 채권 투자는 어느 누구도 추천하지 않는다. 사실 채권형 펀드의 진짜 목적은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의 목적보다 금리 하락기에 자산을 지키는 것이다. 단기간 잠시 소나기를 피하는 원두막을 생각하면 된다. 물론 채권형 펀드에도 적립식과 거치식이 있다. 하지만 금리주기에 맞추어 투자를 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금리 하락기에만 적립식으로 하거나 목돈이 있을 경우 같은 시기 동안만 잠시 비를 피하듯 짧게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
13. 환율을 읽어라
환율과 주가지수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 보통 주가지수가 상승하는 날은 환율이 내려가고, 지수가 하락할 때는 대개 환율이 상승한다. 항상 그렇지는 않지만 가장 큰 이유는 외국인 투자자들 때문. 외국 돈이 유입된 덕에 증시가 오를 때는 환율이 내리고, 외국 돈이 빠져나가 증시가 내릴 때는 환율이 상승하는 법칙이다. 환율 때문에 외국인은 증시가 오르지 않아도 이익을 낼 수 있다. 환율이 높을 때 주식을 샀다가 환율이 낮을 때 되팔면 주가가 그대로여도 외국인은 환율 차이로 이익을 얻는다. 우리 역시 이러한 외국인의 장점을 해외펀드를 통해 얻을 수 있다. 환율이 낮을 때 해외펀드에 투자했다가 환율이 올랐을 때 펀드를 해지하면 펀드 수익이 별로여도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중요한 환율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국내나 해외에 투자했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14. 지름신은 체크카드로 막아라
신용카드의 가장 큰 특징은 일종의 '외상' 거래라는 점이다. 옛말에 '외상이라면 소도 잡아먹는다'고 하지 않나. 외상은 과소비, 충동구매를 부추기는 경향이 있다. 일상적으로 빚을 지다보면 소비에 무감각해지고, 결국 돈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게 된다. 반면에 체크카드를 사용하면, 현금 거래나 다름없기 때문에 자신의 경제 수준에 맞는 규모 있는 소비 활동을 할 수 있다. 지출 억제 효과로 치면 현금이 최고지만, 휴대의 불편함과 지출 내역 관리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의 혜택이 더 많다. 멤버십 서비스는 물론 소득공제율이 30%에 달해 신용카드보다 10% 더 높다.
15. 노후는 3중으로 준비하라
국민연금만으로는 노후 대비에 부족하다. 여기에 퇴직연금을 더해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최근에는 노후 대비 등의 목적으로 개인연금이 인기다. 개인연금은 세제적격 연금상품과 세제비적격 연금상품으로 나뉜다. 세제적격 상품으로는 연금저축보험, 연금저축신탁이 대표적이다. 국민 개인의 노후생활 안정을 목적으로 도입되었으며, 두 상품 모두 연간 납입액에 대해 최대 4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제공한다. 단, 10년 이상의 적립 기간과 55세 이후 연금수령을 기본 조건으로 한다. 연금저축보험은 전형적인 금리형 삼품으로 생존 기간에 관계없이 사망 시까지 지급되는 종신연금형 급부를 선택할 수 있다(손해보험 제외). 반면 연금저축신탁은 최악의 경우에도 원금보전이 가능한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5년, 10년, 15년, 20년 등으로 일정 기간 연금을 지급하는 확정급여형 연금만 선택 가능하다.
① 통장을 쪼개라
현금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가장 많이 활용되는 방법은 가계부 작성이다. 하지만 퇴근하고 돌아와 지친 몸을 이끌고 매일매일 가계부를 작성하고 관리하는 것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대신 통장을 다양하게 나누면 가계부를 대신해 효율적인 현금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불필요한 지출 역시 여러 개 통장을 관리하며 줄일 수 있다. 통장 쪼개기를 할 때 가장 기본은 안정성, 수익성, 환금성. 투자의 목적보다 안정성을 유지하고, 언제든 쉽게 현금으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 우선 입출금이 자유로운 통장과 비상금 통장, 저축 투자용 통장 세 가지를 준비해 통장 쪼개기를 시작해보자.
② 입출금이 자유로운 통장
매달 빠져나가는 신용카드 대금, 공과금 그리고 생활비를 넣는 통장이다. 이체수수료를 감면해주는 급여 통장을 활용하는 것도 좋지만, 하루만 넣어도 3~4% 이자를 주는 CMA나 MMF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CMA는 다양한 단기 상품에 투자해 그 수익을 이자로 돌려주는 상품으로 직장인의 필수품이지만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는 경우나 연계 계좌의 한계가 있는 경우가 있으니 참고할 것. MMF는 국채나 지방채, 은행채 등에 안정적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수익이 뛰어나고, 예금자보호가 필요없을 정도로 안정성이 뛰어난 상품이다. 이렇게 생활비 통장으로 100만~200만원 이하의 소액 예금에도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을 활용하는 것이 방법이다.
③ 비상금 통장
갑자기 돈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서 일정 분의 여유자금을 만들어놓는 것은 필수. 특히 주식형 펀드나 주식처럼 과감한 투자를 선호하는 경우 비상금 통장은 필수 아이템이다. 펀드나 주식 투자를 하다 보면 돈이 묶여 필요할 때 쓰지 못해 당황하는 경우가 생기기 마련이다. 주가가 떨어져 펀드나 주식이 손실을 보는 경우 환매를 못하거나, 투자할 곳이 많이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여유자금이 없어 기회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비상금이 있으면 목돈이 필요한 때 기존에 갖고 있던 다른 펀드나 적금을 건드릴 필요가 없어 이자 손실의 걱정 없이 더 큰 수익률과 정해진 이자를 챙길 수 있다. 따라서 생활비 통장과 별개로 하루마다 이자가 붙는 CMA나 MMF 혹은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지만 주로 AAA 등급의 채권에 자금을 운용해 안정성이 뛰어난 단기 신탁상품 MMT(특정금전신탁) 통장을 만들어 비상금으로 준비하도록.
④ 단기로 묶을 수 있는 자금
조만간 확실히 쓸 자금이지만 일정시간을 확보해 기다릴 수 있다면 환매조건부채권(RP), 양도성예금증서(CD) 등 단기상품을 이용하자. 휴가나 이사할 때를 대비한 돈이 될 수 있다. RP는 금융기관이 일정 기간 후 다시 되사는 조건으로 발행하는 채권이고, CD는 정기예금에 양도할 수 있게 한 무기명 증권인데 은행에서도 쉽게 가입이 가능하다. 30일부터 1년 미만까지 만기 날짜를 자유롭게 정할 수 있고, 기간만 지킨다면 CMA나 MMF보다 더 높은 금리를 챙길 수 있다. 정해지지 않은 미래 수익률이 아니라 은행의 확정금리를 받을 수 있어 믿음직하다.
⑤ 저축, 투자용 통장(정기예금·적금·채권·펀드)
이제 남은 돈으로 마음껏 저축하고 투자할 수 있다. 장기적인 여유를 갖고 있다면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더라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펀드, 주식, ELS 등 투자 상품과 함께 은행에서 특별 판매 상품으로 소개하는 높은 금리의 적금이나 예금을 이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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