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주식이야기

사명 변경 이유는...

후암동남산 2013. 4. 11. 09:43

상장기업들이 정기주주총회를 계기로 사명을 바꾸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올해 들어 사명을 변경했거나 바꿀 상장기업은 총 31개사에 이른다.전체의 약 90%(25개)가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회사고, 6개사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사명 변경 이유는 ▲모회사 충성형 ▲이미지 강조형 ▲기분전환형 등 대개 세 가지 유형이었다.
  
◆ 모회사 덕 좀 볼까…모회사 충성형
  
먼저 지분 구조 변화나 사업 구조 개편에 따라 사명을 바꾼 경우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한라공조(018880)는 한라비스테온공조로 사명을바꿨다. 최대주주인 비스테온의 공조 사업부문을 인수·합병하면서 모회사의 사명을 덧붙였다. 또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이노셀(031390)은 제약업체 녹십자(006280)그룹에 인수되면서 녹십자셀로 변경했다.
  
신텍(099660)은 한솔그룹에 인수되면서 한솔신텍으로 간판을 바꿨다. 또 다른 계열사인 아트원제지(007190)역시 한솔아트원제지로 사명을 변경한다.
  
액화천연가스(LNG) 기자재 전문기업 화인텍(033500)역시 모기업(동성그룹)의 기업이미지(CI)를 적용하면서 사명도 동성화인텍으로 바꾼 경우다. 네오위즈(042420)는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위해 네오위즈홀딩스로 사명을 변경할 예정이다.
  
◆ 브랜드를 사명으로…이미지 강조형
  
사명보다 브랜드가 오히려 알려진 상장기업이 사명을 바뀐 경우도 올해 눈에 띄었다. 주방용품 브랜드 ‘글라스락’으로 유명한 삼광유리(005090)는 회사 설립 46년 만에 삼광글라스로 사명을 바꿨다. 이를 통해 통합적인 브랜드 전략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밥솥 ‘리홈’과 ‘쿠첸’으로 유명한 리홈(014470)은 두 개의 자사 브랜드를 합친 리홈쿠첸으로 사명을 바꿨다. 나우콤(067160)도 주력 사업인 인터넷TV 서비스인 ‘아프리카TV’로 사명을 가져왔다.
  
롯데삼강(002270)은 롯데그룹의 각 식품 계열사를 통합하고 식품기업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롯데푸드로 사명을 바꾸기로 했다. 저가항공사 티웨이항공을 인수한 포켓게임즈는 티웨이홀딩스로 사명을 바꾼다.
  
EMLSI(080220)(이엠엘에스아이)은 본사가 제주도에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제주반도체로 이름을 바꿀 계획이다. 케이엔디티(046120)앤아이는 항공 사업 진출에 맞춰 오르비텍으로 변경하기로 했고, 성창에어텍(080470)은 자회사 코스모쎌을 흡수합병하면서 성창오토텍으로 사명을 바꾼다.
  
이밖에 동아팜텍과 코리아본뱅크(049180)는 각각 메지온, 셀루메드로 사명을 변경하기로 했고, 코나아이와 삼보산업(009620), 제넥신(095700)은 영문명을 바꾸기로 했다.
  
◆ 기존회사 이미지 탈피…기분전환형
  
적자가 이어질 경우 회사 이미지를 일신하기 위해 사명 변경에 나선 것으로 보이는 곳도 있다. 좋게 말하면 ‘기분전환’이나 ‘이미지 쇄신’이고 나쁘게 말하면 따가운 시선을 피하려는 소위 ‘꼼수’일 수도 있다.
이동통신기기 업체인 쉘라인(093230)은 이필름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 회사는 작년 지난 2010년부터 매년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차병원그룹 계열 차바이오앤(085660)디오스텍이 인수한 스카이뉴팜(058820)역시 CMG제약으로 사명을 바꾸기로 했다. 이 회사도 작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적자를 기록한 엠비성산(024840)과 니트젠앤컴퍼니(023430)역시 각각 갑을메탈, 인테그레이티드에너지로 바꾸기로 했다. 대창메탈(096350)(대창솔루션), 디지털오션(051160)(지어소프트), YNK코리아(023770)(플리에위드)도 사명을 변경한다.
  
관리 종목으로 지정됐거나 거래가 정지된 기업들의 사명 변경도 이어졌다. 관리 종목인 뉴로테크(041060)와 알앤엘삼미(007390)는 각각 아라온테크로 네이처셀로 변경하기로 했다. 거래 정지 중인 디웍스글로벌(071530)도 씨앤에스테크놀로지로 바꾸고, 오리엔트프리젠은 프리젠으로변경할 예정이다.
  
◆ 사명 변경 주가 효과 ‘글쎄’
  
기업의 사명 변경으로 인한 주가 상승효과를 크게 기대할 필요가 없다고 증권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일부 예외도 있지만 사명 변경이 실적에미치는 영향이 적어 주가 상승의 요인으로 미미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증권 전문가들 투자자들이 사명을 바꾸는 기업의 재무재표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사명 변경이 기업 이미지 개선이나 브랜드 강화 효과로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칠 때도 있다”며 “하지만 일부 기업이이를 악용하는 경우도 있어 사명 변경 공시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