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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14일 고위급회담 대표단 '철도·체육' 눈길

후암동남산 2018. 10. 14. 14:29

고위급회담 대표단 '철도·체육' 눈길…6월과 대동소이


철도·도로 연내 착공식 위한 현지조사 속도낼 듯

北예술단 공연·서울농구대회·올림픽 유치 등 현안

(서울=뉴스1) 김다혜 기자 =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방안 협의를 위한 제5차 남북고위급회담의 대표단에 철도·도로와 문화·체육 분야 차관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통일부는 15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리는 고위급회담에 우리 측에서 남북교류 주무부처인 통일부의 조명균 장관·천해성 차관과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안문현 국무조정실 심의관이 참여한다고 14일 밝혔다.

북측에선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원길우 체육성 부상,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이 회담 대표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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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1일 오전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6.1/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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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대표단 명단은 4·27 판문점선언의 이행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지난 6월1일 열렸던 제3차 남북고위급회담 때와 대동소이한 것이다.

우리 측에선 김남중 통일부 통일정책실장만 천해성 통일부 차관으로 바뀌었고, 북측에선 적십자회담 대표단장이기도 했던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이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으로 바뀌었다.

도로 관리와 산림 등 자연보호 사업을 총괄하는 환경보호성 부상의 참여는 남북 도로 연결·현대화와 산림협력에 대한 의지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부상은 지난 8월13일 열린 제4차 고위급회담에도 참여한 바 있지만 당시엔 9월 남북정상회담 조율이 주요 의제였다. 우리 측에선 조 장관, 천 차관,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안 심의관만 참여했었다.

남북에서 철도·도로 협력과 문화체육을 담당하는 주무부처 차관이 모두 참여하는 만큼 남북은 관련 분야 당면 현안 협의에 한층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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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선 철도 연결구간에 대한 공동점검을 위한 남북 공동점검단이 20일 북측 감호역, 삼일포역, 금강산청년역 일대에서 실태 조사를 진행했다. (통일부 제공)2018.7.2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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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의 경우, 남북은 4·27판문점선언과 철도협력분과회담을 거쳐 동·서해안 철도 연결구간에 대한 남북 공동조사를 마쳤다. 지난 8월 말 실제 열차를 시범운행하며 경의선 북측 구간을 점검하려 했지만 유엔군사령부의 제지로 중단된 상태다.

9월 평양공동선언에는 '금년 내 동·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갖는다'는 합의가 담겼는데 두달 여 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다. 정부는 이달 안에 무산됐던 북측 구간 현지조사를 시작한다는 구상이다.

문화·체육 분야 당면 현안으로는 북한 예술단의 이달 중 '가을이 왔다' 서울 공연과 12월 시작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의 '대고려전'에 북측 소장 문화재를 전시하는 문제가 있다.

또 남북이 지난 6월 체육회담에서 '가을에는 서울에서 남북통일농구경기를 개최하기로' 한 만큼 이에 대한 이행방안 협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남북이 2020년 동경 하계 올림픽에 공동 출전하고 2032년 하계 올림픽을 공동유치하는 데 협력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선, 고위급회담에서 큰 틀만 논의한 뒤 세부사항을 논의하기 위한 체육회담 일정을 잡는 과정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고위급회담에는 이산가족 상봉 문제의 주무부처 수장인 조 장관과 천 차관이 참여하는 만큼 연내 이산가족 추가상봉과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몰수 해제 및 개보수 문제도 심도 있게 논의될 전망이다. 세부 논의를 위한 적십자 회담 시기도 이때 확정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