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주역이야기

인격

후암동남산 2022. 8. 13. 10:02

인격

[ , Person음성듣기 ]

형이상학의 주변적인 하나의 용어에 불과했던 인격 개념을 일거에 윤리학 뿐만 아니라 철학 일반의 가장 주요한 개념으로 높인 것이 칸트였다.

직접적인 어원인 라틴어 페르소나(persona)는 기독교 스콜라 신학의 용어로서 삼위일체론에 관계되는 이 용법이 18세기까지 지배적이었다. 여기에 획기적인 전환을 가져온 것이 홉스인데, 그는 『리바이어던』 등의 저작에서 로마법의 용법도 받아들이는 가운데 인격을 기체와 실체로부터 구별하여 배우의 역할처럼 교대 가능한 것으로 삼았다. 신은 성부, 성자, 성령이라는 세 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홉스는 이러한 역할로서의 인격 개념을 법철학에도 응용하여 귀책능력의 주체로 삼았다. 그 후 로크자기의식의 주체인 심리학적 인격 개념을, 라이프니츠영혼과 육체의 통일체인 신학적 인격 개념을 전개했다.

칸트는 그때까지의 견해들을 집대성했다. 특히 『인륜의 형이상학의 정초』에서 이성적 존재자로서의 인격을 오직 수단으로서의 상대적 가치밖에 지니지 못하는 '물건(Sache)'과 구별하여 '목적 자체'로서 '존엄(Würde)'하고 절대적 가치를 지닌다고 한 것은 철학사적으로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또한 『실천이성비판』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인격과 인격성을 명확하게 구별했다. 인격이 "스스로의 인격성에 복종하는 것으로서 예지계와 감성계의 두 세계에 걸쳐 있는 주민"인데 반해, 인격성은 이념인바 "자연의 전 메커니즘으로부터 독립된 자유로운 자기입법자"라고 정의된다. 나아가 『인륜의 형이상학』의 '법론'에서는 인격이 "자신의 행위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주체"로서 정의되는 한편, 인격성은 로크 류의 심리학적 인격성과 홉스 류의 도덕적 인격성으로 구분된다.

-히라타 도시히로()

[네이버 지식백과] 인격 [人格, Person] (칸트사전, 2009. 10. 1., 사카베 메구미, 아리후쿠 고가쿠, 구로사키 마사오, 나카지마 요시미치, 마키노 애이지, 이신철)

'사는 이야기 > 주역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십승지란  (0) 2021.05.14
彎弓(만궁)  (0) 2021.05.12
궁을론(弓乙論) 원문 및 해석  (0) 2021.05.12
궁을(弓乙)의 뜻은?  (0) 2021.05.12
지천태(地天泰)  (0) 2021.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