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남산이야기

뇌졸증 증상...

후암동남산 2010. 1. 15. 17:19

어지럼증·두통 그냥 넘기지 마세요

최근 한파가 계속되면서 뇌졸중 발생 위험이 커지고 있다.

뇌졸중은 어느 날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거나 마비가 오는 무서운 질환으로 소리 소문도 없이 찾아오기 때문에 '죽음의 저승사자'라고 한다.

그러나 뇌졸중은 어지럼증이나 두통과 같은 전조증상이 나타난다. 가수 조영남 씨도 갑자기 어지럽고 머리가 아파 병원을 찾았다가 뇌졸중을 발견했다. 무증상 뇌경색으로 통하는 뇌졸중은 초기에 발견하면 치료하기도 쉽다. 따라서 전문의들은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질환이 있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 검진을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뇌졸중은 크게 '출혈성 뇌졸중(뇌출혈)'과 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으로 구분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전체 뇌졸중 중 70~80%가 뇌경색으로 집계되고 있다.

무증상 뇌경색은 평소 어떤 증세도 나타나지 않지만 뇌 촬영이나 정밀검진에서 뇌경색이 확인되는 상태를 말한다. 보통은 뇌CT나 MRI에서 뇌 '실질' 부위에 혈관이 막혀 있는 허혈성 병변이 보인다.

이때 실제로는 혈관이 막혀 뇌 세포가 손상됐지만 다행히 손상 부위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거나 미세해서 마비와 같은 일반적인 뇌졸중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병원에서 진단을 받기 전에는 건강한 일반인들과 어떤 차이도 보이지 않는다. 다시 말해 당장은 아무 문제없이 생활하고 있지만 머리 속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셈이다. 특히 50대 이후 고혈압, 당뇨환자, 고지혈증, 심장질환, 비만, 흡연, 가족력 등이 있다면 무증상 뇌경색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미국 보스턴대 신경과 수드라 세샤드리 박사팀이 평균 62세인 2040명을 대상으로 뇌 MRI를 분석한 결과 전체 중 10.7%가 무증상 뇌경색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나라에서도 2003년 한 대학병원에서 40세 이상 287명을 대상으로 뇌 MRI검사를 실시한 결과 29.3%인 84명에게서 무증상 뇌경색이 발견됐다는 보고가 있다.

박지현 세란병원 신경과 과장은 "뇌졸중은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한다고 알고 있지만 환자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며 오랫동안 서서히 혈관에 동맥경화가 진행된다"며 "마비나 언어 장애를 느끼고 병원을 찾아왔을 때는 뇌경색이 심각하게 진행된 상태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