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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rossroads(岐路), 2월 징크스냐, LTRO 힘이냐?

후암동남산 2012. 2. 14. 08:39

The Crossroads(岐路), 2월 징크스냐, LTRO 힘이냐?

 

 55년 만의 기록적인 한파로 전국에 한파특보가 발효되어 낮에도 영하(-15도)의 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3년째 공덕동 일대에서 폐지를 주우며 아내와 단둘이 사는 이아무개(76)씨는 살을 에는 추위에도 새벽 3시 손수레를 몰고 집을 나서 폐지를 줍다 9시경 집에 들려 아침을 먹고 오후 1시까지 일해서 하루 2만원 남짓 번다.(한겨례/박태우/2012.2.2)

 

 비서 계좌에서 8억의 뭉칫돈이 발견된 새누리당 만사형통 이의원(76)은 문제의 돈이 집 안방 장롱 속에 넣어 뒀던 돈이라고 해명했다. 부동산 매각대금과 집안 행사 축의금으로 현금이 꽤 많이 생겨서 집 안방 장롱 속에 현금으로 보관해 왔단다(SBS/정혜진/2012.2.3). 같은 하늘 아래서 두 노인의 76년 삶이 지옥과 천당이다.

 

 지경부는 올 1월 수출이 전년도 같은 달보다 6.6% 감소한 415억3700만 달러고 수입이 3.6% 늘어난 434억9400만 달러로 19억5700만 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 기준 무역수지 적자는 2010년 1월 이후 24개월 만이다.(헤럴드경제/박세환/2012.2.1) 앞으로 2~3월 수출입 현황을 봐야 하지만 하락 추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많단다.

 

 일본에 이어 한국의 무역적자가 수출국가의 자존심을 초라하게 만든다. 유럽경기 후퇴→중국 수출 감소→한국무역 적자→일본무역 적자로 이어져 유럽에 이어 동북아 3국의 실물경기가 타격을 받고 있다. 한은이 발표한 향후 경기전망 CSI(소비자전망지수)가 76을 기록했다. 소비자들이 앞으로의 경기 상황을 나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2월의 징크스는 잊어라!(?) 2월1일 첫날부터 유럽 3국의 증시가 치솟았다. 영국 +1.92%, 프랑스 +2.09%, 독일 +2.44% 등으로 대외 발 훈풍에 힘입어 마음껏 상승하고 있다. 대외 발 훈풍이란 미국의 고용과 경제 회복 시그널, 중국의 제조업 PMI 2개월 연속 확장, 독일의 국채 발행 성공, 그리스 국채 교환협상 마무리 가능성 등이다.

 

 그러자 이번에는 오바마가 주택경기 회생방안을 위한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WSJ의 기사에 시장은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덩달아 뉴욕증시도 신나게 달렸다. 1월의 상승을 2월까지 계속 이어 가려는 듯 쾌속질주 중이다. 2월1일 다우 0.66%, S&P 0.89%, 나스닥 1.22% 3지수 모두 상승하다 2일 소폭 조정을 거치더니 3일 다시 1%이상 춤추고 있다.

 

 우리시장도 2월 들어 거래대금이 늘며 1%이상 상승하고 있다. 보통 주가가 10%이상 변하면 추세가 전환 된 것으로 본다. 1월 7% + 2월 1%=8%, 아직은 상승추세라고 단정하기 이르나 ECB가 6000억 유로 규모의 2차 LTRO를 시행하면 풀린 유동성이 한국증시로 몰려와 주가가 상승해 2월은 추세가 변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이 많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우리주식 비중 상한선을 보통 33%대로 본다. 현재 외국인들이 우리 주식 보유율이 33.3%로, 외국인들이 많이 사서 이제는 팔일만 남아 언제 매물로 쏟아져 시장을 패닉으로 몰고 갈지 모르니 주의해야 한단다. 어느 쪽이 맞는지 신의 영역이지만 2월 초의 시장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상승장이냐, 조정장이냐? 글로벌 대표국가(미, 영, 독, 중)들의 지표가 경기회복 시그널을 보이고 ECB의 2차 LTRO도 월말 시행할 계획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저 상승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1월의 상승폭이 환율에 비해 오버 슈팅에 가깝고 외국인들의 우리주식 보유량이 한계상황이다. 또한 버냉키도 미 경제 회복에 대해 회의하고 있어 하락 할 수 있다.

 

 시장이 The Crossroads(기로)에 서서 투자자들을 헷갈리게 한다. 주식투자는 대응 활동이다. 외국인들의 투자를 치밀하게 관찰하면서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 또한 두 의견이 팽팽히 맞설 때는 상승 쪽으로 베팅하라. 어차피 경기회복은 시간문제라 언젠가는 회복한다. 그러나 확신하기에는 2월이면 찾아오는 징크스로 영 찝찝하다.

 

 모 개그맨이 탈세와 땅 투기 의혹으로 은퇴를 선언하고 매체에서 사라지자 각종 언론사들이 경쟁적으로 근황을 추적해서 기사를 쓰고 있다. 물론 언론사들이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 추적 기사를 쓰는 것을 이해 못할 바 아니지만 그럴 시간에 음지에서 밥 굶으며 땀 흘리는 개그맨들을 발굴하는 것이 정도 언론의 할 일이다.

 

 우리 사회가 부익부 빈익빈이 더 심화되고 있는 것 같다. 제2권력이라는 언론부터 더 많은 권력을 얻으려고 애쓸 것이 아니라 소외 받은 사람들을 발굴하여 용기를 줄 때 살맛 난 사회가 될 것이다. 농산물은 농부가, 신약은 과학자가, 화장품은 화학자가, 참고서는 교육자들이 광고 모델 하는 사회가 언제 쯤 우리 곁에 다가올까?

 

 (경제상식)협력이익배분제란?

대기업이 동반성장을 위해 당연히 도입해야 할 기본사항(원자재 가격변동 반영, 불공정한 대금감액 여부, 2~3차 협력사 유동성지원 등)과 가점사항(협력이익배분제, 성과공유제, 동반성장투자 및 지원 등)으로 구분한다. 기본 사항 외 가점 사항을 도입할 시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가산점을 부여할 계획이고 아울러 동반위에 인력스카우트 심의위원회를 설치하고 대기업의 인력채용 관행도 개선시킬 계획이다.(머니투데이/전혜영/20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