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남산이야기

함께한다는 것...

후암동남산 2012. 6. 24. 05:31

어제는 아침 9시부터

두 아들이 학원에서 공부를 하였습니다.

 

두 아들이 학원에 가장 일찍 도착하여

자리를 잡고 공부를 하는 데 큰아이는

중간고사 성적이 안좋아 이번 시험에

사활을 걸듯이 뎀비고 있는 지라 안쓰럽기도

하지만 대학이란 문턱으로 인해 매번의 시험이 중요성을 알고 나서는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답니다.

 

작은 아이는 아직 철이 없어서

입이 오리주둥이가 되어 씩씩 거릴 줄 알았는데

학원에 앉아 공부를 하는 것이 예상밖의 행동을 보여 주는 군요.

열심히 공부를 하기에 같은 학년의 학생들에게 점심을 컵라면으로

대신하고 오후 5시까지 붙들고 공부를 하니 장장 8시간을 붙잡고

공부를 한 것이 되어 귀가를 할땐 스스로가 대견 스러운가 봅니다.

 

작은 아이는 귀가길에 영어학원에 가야 한다기에

빵으로 간식을 대신하곤 영어학원앞에 내려 주고선

혼자 집으로 들어 왔습니다.

 

집으로 들어 오니

큰아들이 다시 책과 씨름하고 있고

집사람은 외출을 준비하고 나가려 하고

모친께서는 불편한 몸으로 더위에 처진 나무들에게

물을 뿌려주고 있습니다.

 

저녁을 먹은 후 선풍기를 조립하여

아이들 방에 갔다 주고선 "무신"사극을 보는 중에

동네 형님에게 전화가 걸려옵니다.

 

낼 일요일인데,

지방 사찰 순례를 가기로 한날인데

갈 수 있겠느냐...하더군요.

그때서야...

아~~~ 

깜빡하고 있었던 일정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는

두 아이가 기말고사 준비를 하는데 밖으로 나가는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두아들과 함께 해줄수 있는 공간에서

함께 보내주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겠다는 생각에

밖으로 향하는 발길이 멈춰집니다.

 

가족이라는 것이

두아이의 미래가 지금의 작은 순간이

미래를 결정해 줄수 있는 단초이기에

두아들과 함께 한 공간에 있도록 마음 먹으니

한편으로는 지방 삼사 순례길이 아쉽지만

마음은 편안하고 함께 한다는 것을 두아들에게

느끼게 해주도록 할 수있어 기분이 좋아 집니다.

 

이러한 매 순간이

가족이라는 가장 작은 구성원의 화합된 모습들이

서로를 감싸고 대변해 줄 수 있는 모습으로 발전해

나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나의 오늘의 일정은

아침 남산오르기

조식 후  집에서 함께 책을 보고 공부하기

점심 후 큰아들 학원데려가기

저녁은 우이동에서 오리를 먹을까...

고민 중이랍니다.

 

가족이란 단위에 대해

구성원이 신경을 쓰지 않는 다면

가족은 남보다 못한 관계로 발전 된다는 것을

보고 겪었기에...

 

최선을 다해서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고 있는

요즘이 행복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