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대학입시

대학입학시 각요소별 반영내용

후암동남산 2012. 8. 21. 08:27

대학교 입시설명회나 사교육기관 입시설명회, 컨설팅을 가보면 항상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대학교 입학 시에 반영되는 요소가 무엇인가?

 

대략 그들이 말하는 내용은 이렇게 정리됩니다.

 

학생부(교과, 비교과), 내신성적, 봉사활동, 경시대회, 창의체험활동, 독서이력기록, 표창, 수상, 동아리, 리더십활동, 전공관련활동, 수능 등 모두 반영한다.

 

위 내용 중에서 틀린 말은 하나도 없습니다. 실제, 일부 100% 전형이나 우수자 전형을 제외하고 "서류평가"가 들어가 있거나 "학생부"가 평가요소로 들어가 있는 전형 대부분은 위의 내용을 모두 다 반영을 하게 됩니다.

 

이런 설명회에서는 어떤 요소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설명의 패러다임이 이렇지요.

 

"학생부 관리 잘하시기 바랍니다. 수능최저학력이 있으니까 끝까지 수능준비 잘해야 합니다. 아울리 전공과 관련된 봉사활동 역시 중요합니다. 과목에 대한 열의를 검증하기 위해 경시대회를 나가면 입학에 더 유리합니다. 표창, 수상, 동아리 등 다른 내용도 물론 중요합니다."

 

다~~~ 중요하다는 말로 들리게 됩니다. 왜냐하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어떤 비율로 반영하는지 정확하게 나와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은 포트폴리오도 해야하고 내신도 해야한다는 오해가 많이 생겨납니다.

 

대학별, 전형별, 학과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모든 대학이 견지하는 기본적인 원칙은 이와 같습니다.

 

 

 

학생부 교과 : 기본적으로 가장 중요한 요소로 평가합니다. 국어, 영어, 수학, 사회(윤리/국사 포함), 과학(기술가정 포함), 제2외국어 교과군은 석차백분률로 대입하며, 나머지 과목은 전혀 반영하지 않거나 이수여부만 평가하거나, 평어반영을 하고 있습니다. 즉, 나머지 과목의 경우 대입에 영향력이 지극히 미미하거나 전혀 없다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그러므로 내신관리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윤리/국사 포함), 과학(기술가정 포함), 제2외국어 교과를 최 우선으로 관리하고, 나머지는 평어수준의 관리 혹은 이수관리에 집중해주시는 것이 올바른 선택입니다.

 

봉사활동 : 최근 봉사활동에 대한 학부모 및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화려한 봉사활동 이력을 제출하는 경우가 보입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봉사활동은 대입을 좌우할 요소가 되지 않습니다. 심지어 사회복지학과 역시 봉사활동우수자 전형을 제외하면 크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봉사활동 시간은 각 대학이 요구하는 최소한의 기준만 충족하면 문제되는 요소가 전혀 없으며, 합불에 영향을 주지도 않습니다. 봉사활동에서 가장 크게 보는 요인은 진정성이며, 이를 검증하기 위해 "한 곳의 기관에서 장기간 규칙적으로 활동한 내용"에 대해서 검증을 하고 있습니다. 가령 예를 들어 어린이집, 동사무소, 경찰서, 구청을 다니며 봉사활동을 100시간 한 학생과, 어린이집 한 곳에서만 40시간 봉사활동을 한 학생이 있으면 후자가 훨씬 더 높은 평가를 받게 됩니다. 봉사활동 내용은 어린이집, 동사무소, 경찰서, 구청 등의 경우 시간때우기식 봉사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평가에서 점수를 받기 어렵습니다. 명확한 목적으로 가지고 임해주시기 바랍니다. 장애인 재활기관, 독거노인봉사, 저소득층자녀 학습지원 등 찾아보면 좋은 활동이많이 있습니다.

 

경시대회 : 과거 입시에서 화려한 경시대회 실적이 있어야만 명문대에 갈 수 있는 것처럼 호도되는 시절이 있었습니다. 불과 5년도 채 안된 일입니다. 그러나 정부에서 고교교육 정상화를 내걸면서 "교내 경시대회실적 우선반영"을 내걸자, 이 기치는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경시대회의 경우 기본적으로 지원한 학과와 관련된 교과목 수상만 반영하며, 교내경시대회>교육청 경시대회>각 대학교 주관 경시대회(꼭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의 경시대회는 아니어도 됩니다)>기타 경시대회의 순으로 가중치를 둡니다. 교내경시대회 수상이 3개 이상이라면, 굳이 교외 경시대회 수상실적이 있어야할 필요는 없을 정도의 가중치입니다. 대학에서는 "교내경시대회 수상"할 정도의 학생이라면, 교외경시대회에도 응시할 수준은 되는 학생이라고 보고 있으며, 그 차이가 학생의 능력이나 잠재력을 보여줄 정도로 크다고 인식하지 않고 있습니다. (경시대회는 학생의 타고난 자질이나 능력을 검증하는 대회가 아니라 심화문제 및 창의력을 요구하는 문제들이 주로 나오게 되는데, 이 부분이 사교육을 조장하는 요인이 매우 크다고 정부가 판단하고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경시대회 수상은 관련 교과목의 심화공부를 한 것이기 때문에 면접에 도움이 되고, 내신은 물론인데다 전공과목에 대한 열정도 보여줄 수 있으므로 교내경시대회부터 차근차근 수상실적을 쌓아보길 바랍니다. (교외는 해도 좋지만, 교외경시대회 준비에 투자해야하는 시간과 노력 대비 평가시 이익을 고려하자면 차라리 내신공부를 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창의체험활동, 독서이력기록 : 기본적으로 입시에 반영하지 않습니다. 해당 기록에 대해 실제로 했는지 검증할 수 없기 때문에 객관적인 자료라고 판단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저 참고자료로만 활용하며, 과도한 창의체험 및 독서이력은 오히려 진정성에 의심이 들게 하여 실사를 나가게 되는 등 검증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대학에서 창의체험활동은 "얼마나 많이 했는가"를 보지 않습니다. 전공에 대한 관심을 보게되는 하나의 요인일 뿐이며, 그나마도 적극 반영하지 않습니다. 초, 중, 고 시절 가족과 소풍가는 기분으로 1년에 1~2건만 하더라도 문제가 없으며, 전혀 없다고 하더라도 문제될 요인은 없습니다. 일부 사례를 말씀드리면 엔지니어가 되고자 하는 학생이 현대자동차나 현대중공업 견학을 통해서 그 꿈을 세우게 되었다면 조금은 유리한 평가를 받겠지만, 물리공부를 하다가 기계에 관심을 갖게 되어 엔지니어가 되고자 한다고 하는 학생과 차이는 전혀 없었습니다. 독서이력의 경우에도 기본적으로 얼마나 책을 다양하고 많이 읽었느냐 보다는 전공과 관련된 책을 우선적으로 보게 됩니다. 그러나 독서이력프로그램은 거의 참고하지 않고, 자기소개서에 작성한 독서목록을 가지고 평가하게 됩니다.

 

표창, 수상 : 표창의 경우 학교장 표창>교육청 / 교육감표창>장관 등 국가기관장 표창>교외 표창 순으로 진행합니다. 단, 장학재단에서 받은 표창의 경우 학교장 표창과 같은 수준으로 평가하게 됩니다. 표창의 경우 학생회장 등 임원으로 받은 표창은 공정성 문제로 반영하지 않습니다. 이 역시 화려하다면 좋지만, 없어도 그만이라는 생각이 더 강합니다. 수상의 경우에도 교과학력 우수상은 전혀 반영하지 않으며, 교내상을 우선 반영하고 있습니다.

 

동아리 : 대부분 고등학교는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동아리도 다양하고 유명무실한 경우도 많으나, 최근에 입학사정관제 등이 시행되면서 알차게 운영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전공과 관련된 과목 학습동아리를 하는 것이 가장 좋고, 봉사동아리나 본인이 부족한 과목 학습 동아리도 도움이 됩니다. 단, 동아리 활동이 뛰어난 교과 및 과목성적과 연계성이 보여야 더 높은 평가가 나올 수 있으며, 동아리 단체로 수상한 실적은 전혀 반영되지 않습니다. 동아리 회장의 경우 일부 가산점 요인이 있으며 단체상에서도 동아리 회장인 경우는 반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잘 생각하고 동아리 활동을 하시기를 당부드립니다.

 

리더십활동 : 학급반장, 부반장, 회장, 부회장, 동아리 회장 등을 자격기준으로 하는 리더십 전형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단순히 그런것을 해본 학생들이 찔러보기 식으로 지원하는 경우가 무척 많습니다. 오히려 리더십 전형은 일반전형보다 내신이 더 높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한, 단순히 반장을 했다, 회장을 했다는 전혀 의미가 없습니다. 그 활동에서 나만이 할 수 있던 일이나 나 때문에 변화한 것, 즉 말 그대로 리더로써 한 행위에 대해서 구체적이고 증거를 댈 수 있어야 좋은 평가를 받게 됩니다. 그러나 리더십 전형에서 유리한 점이 있을 뿐, 기타 전형에서는 말 그대로 참고사항일 뿐입니다.

 

전공관련활동 : 대학이 진행하는 과학캠프, 각종 인증시험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만 영향력은 없습니다. 이 내용은 뛰어난 내신이 수반될 때에 더 나은 평가가 나오는 것입니다.

 

요약하자면 일단 우수한 내신성적 (특히 전공관련 교과목은 더더욱) 이 있을 때 본인이 진행한 다양한 포트폴리오가 더 우수한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내신성적이 우수한데 포트폴리오가 다소 약한 경우라면 내신이 약하고 포트폴리오가 강한 학생보다 더 우수한 평가를 받습니다. 더 설득력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지금 내신이 부족하니까 포트폴리오를 잘 해서 뒤집겠다는 것은 잘못된 행위입니다. 내신 성적이 되지 않으면 화려한 포트폴리오는 우선순위를 망각했다는 것만 보여줄 뿐이며, 차라리 내신을 올리려 노력하는 행위가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

 

 

 

PS : 위 내용은 전국의 모든 대학이 공통적으로 진행하는 방침이지만, 전형에 따라 차이는 있습니다. 특히 특기자 전형이나 리더십 전형 및 특별전형은 차이가 있으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위 내용은 대부분의 인원을 차지하는 일반전형, 교과우수자전형, 사정관 전형 등에 해당하는 내용입니다.

PS : 위 내용대로 준비한다고 해서 반드시 합격하는 것은 아니며 합격의 가능성을 높여줄 뿐입니다. 입시에 있어서 100%는 없습니다.

PS : 가장 중요한 것은 지망하는 대학과 학과의 요강을 분석해보는 것입니다. 아직 어리다면 주요 대학의 지망학과를 모두 분석해보시길 추천합니다. (반영하는 것이 어떤지만 잘 보셔도 됩니다) 그러면 대략 이런 준비가 필요하다는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고 준비에 있어서 쓸데없는 준비는 빠지고, 필요한 준비는 알차게 하는 효과적인 대비가 가능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