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대학입시

하고자 하는 ‘의지’와 ‘의욕’이 있는 학생들

후암동남산 2012. 8. 30. 08:54

▲  삼성이 지난 7월 개최한 ‘2012 삼성드림클래스 여름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내 딜라이트관에서 첨단 정보기술(IT) 기기들을 관람하고 있다. 삼성 제공
“3~4개월새 전교 등수가 104등에서 19등으로 오를 수 있다?”

가능한 일인가? 무슨 사설학원 광고 문구가 아니다.

이 학생을 보자.

전주 OO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박혁(가명) 군. 박 군의 1학년 2학기 성적 등수는 전교 400명 가운데 93등. 그리 나쁜 성적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리 뛰어난 등수도 아니다. 이유가 있다. 기초생활수급대상인 집안 형편상 박 군은 여태껏 사설학원에는 발도 들여 보지 못했다. 요즘 같은 시대에 학원도 다니지 않고 혼자 공부해 이 정도 성적이 나왔다면 공부에 대한 의욕은 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돈’이 문제다.

박 군이 지난 3월19일부터 전북대 누나들로부터 영어와 수학에 대해 방과후 보충수업을 받았다. 이 누나들은 삼성이 올해부터 공식 시행에 나선 중학생 교육지원 프로그램인 ‘드림클래스’를 통해 아르바이트 자리를 얻은 대학생들이다.

보충학습 후 박 군의 성적은 어떻게 변했을까. 2학년 1학기 중간고사 영어점수가 83점이 나왔다. 지난해 1학년 2학기 때에는 75점이었다. 8점 향상. 이어 기말고사 때는 96점을 받았다. 학습 후 영어성적 21점 향상.

수학은 어떤가. 1학년 2학기 때 75점이었던 성적이 2학년 1학기 중간고사 때 81점으로 6점이 올랐다. 기말고사 때는 87점. 또다시 6점 ‘점프’.

영어·수학 성적만 합산한 등수는 1학년 2학기 때 200등에서 2학년 중간고사 때는 130등으로 무려 70등이나 뛰었다. 이 정도면 ‘족집게 강사’라는 말을 들을 만도 하겠다. 그렇다면 박 군의 2학년 기말고사 때 전체 등수는 얼마나 될까. 믿기지 않겠지만 30등. 1학년 2학기 때보다 무려 63등이나 뛰었다. 놀라운 것은 이 성적이 몇 년간 과외를 받아 따낸 게 아니라는 것. 3~4개월, 그것도 1주일에 2번 정도 방과후 보충학습을 한 게 전부였다.

거짓말 같다고?

울산 OO중학교에 다니는 이효선(가명) 양의 성적은 2학년 중간고사 때 전체 350명 중 104등이었다. 보충학습을 받고 난 후 기말고사 때는 어떨까. 무려 85등을 건너뛰어 19등에 올랐다. 불과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사이에 가능한 일일까? 믿어지지 않겠지만 사실이다.

물론 지금까지의 사례는 하고자 하는 ‘의지’와 ‘의욕’이 있는 학생들에게만 해당되는 얘기다.

삼성이 불우한 환경에 있는 전국 1만5000명의 중학생들에게 연간 300억 원의 자금을 지원해 보충학습을 시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초등학생이나 고등학생에 비해 학업성취 발전속도가 빠르고, 그에 따라 성취의욕을 고취하는 데도 중학생들이 매우 빠르기 때문이다. 학생 1인당 연간 200만 원, 월 17만 원가량의 학습비용을 지원해 주는 셈이다. 월 실비용이 20만~30만 원에 달하는 사설학원 한 과목 수업료에 버금가는 지원금이다.

오재현 삼성사회봉사단 부장은 “중학생 때가 학습에 대한 목표나 의욕이 고취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 시기에 학업성취에 대한 의욕을 발휘할 수 있는 계기만 마련해 준다면 ‘인생’이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중학생 대상의 ‘드림클래스’ 사업은 학습의지는 있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운 중학생을 대상으로 방과후 학습지원 사업을 실시해 학습능력 제고와 자기 성취를 돕고 교육 격차 해소에 도움을 주기 위한 삼성의 교육지원 사업이다.

대학생을 강사로 활용해 장학금 지급을 통한 등록금 부담 완화 효과도 얻을 수 있어 중학교 인근 대학교에서 학업 성적과 봉사 정신, 리더십이 뛰어난 대학생을 강사로 선발해 활용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중학생에 대한 학습 지원 효과는 물론, 강사를 하는 대학생에게도 200만 원가량의 강의료를 지급하기 때문에 청년실업에 대한 하나의 대안도 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