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대학입시

취업률 높은 학과들 튀는 학습

후암동남산 2012. 9. 3. 08:10

한국외대·가톨릭대 경제, 전문가 실무 강의


숭실대 일어, 취업 선배가 매달 멘토링 수업

한국외국어대 경제학부는 매주 한 번 3학년 전공 강의 시간에 기업인이나 경제 전문가를 초빙한다. 지난 1학기에는 진영욱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 이재영 GS칼텍스 부사장 등 13명이 찾아왔다. 올해 기업은행에 취업한 졸업생 박정은(25)씨는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들었던 경험이 면접이나 자기소개서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기업체 인사담당자를 초빙해 학생에게 개별 컨설팅도 제공한다. 지난해 이 학과 졸업생 열 명 중 일곱 명(66.7%)이 취업에 성공했다.

 취업률이 높은 학과들은 이렇게 취업, 진로에 관련된 커리큘럼을 적극 개발한 곳이 많았다. 지난해 취업률이 66.7%인 경희대 경제학과는 학부 과정에 '금융전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은행·증권·보험 분야의 취업을 원하는 학생에게 관련 전공을 늘리는 한편 졸업장에 전공 이수와 자격증 소지 여부를 기록한다. 가톨릭대 경제학과는 2007년 '기업경제학' 강의를 열었다. 기업 경영 전략, 지배구조 분석 등을 다뤄 기업 실무와 연관성을 높였다. 함께 개설한 '다국적기업론'은 미국 경영전문대학원(MBA)에서 쓰는 교과서가 교재다.

 선배의 멘토링을 적극 활용한 곳도 많다. 숭실대 일어일본학과는 2009년부터 매달 멘토링 수업을 진행한다. 무역업·스튜어디스 등 다양한 진로를 개척한 졸업생들을 초청한다. 이시준 학과장은 “학생이 가능한 한 빨리 원하는 직업에 필요한 능력을 깨닫고 이를 갖추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글쓰기와 발표 등 학생들의 기초 능력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는 학과도 있다.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1학년 학생들은 전공 과목에서 A4 두 장 분량의 에세이 다섯 편을 쓰고, 영어 발표를 네 번 해야 한다. 영상을 직접 촬영·편집하는 과제도 나온다. 장원호 학과장은 “글쓰기와 발표력 등 학생의 기초 역량을 끌어올리니 학생들이 취업 준비를 하는 데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했다. 올해 신한은행에 취업한 졸업생 최지훈(28)씨는 “글쓰기와 영어발표 훈련을 받다 보니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이 수월했다”고 말했다.

 높은 취업률 뒤엔 교수들의 노력도 있었다. 계명대 사회학과는 '사회조사분석사' 자격증을 준비하는 학생 모임을 교수가 직접 지도했다. 강원대 정외과는 교수들이 직접 나서 취업 준비 중인 학생에게 CNN 등 해외뉴스를 통해 영어를 가르쳤다. 경성대 철학·명지대 사학과도 학생들에게 교수들이 외국어를 가르치는 특강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