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 알파=조진주 기자] 올해 대입은 그 어느 때보다 긴요한 전략이 요구된다. 수능체제가 A/B형 선택체제로 바뀌면서 눈치작전을 펼치는 대학들이 2014학년 요강을 발표하지 않고 서울 9개 대학이 정부에 선택형 수능 유보를 요구하는 등 혼란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수험생들은 올해 입시의 지형을 살피고 미리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제도가 바뀌더라도 대학은 여전히 학생부와 수능성적을 반영한다. 큰 틀은 유지될 모양새다. 수능 A/B형 선택은 3월 학력평가 이후 고민해도 늦지 않는다. 변화된 입시제도를 먼저 숙지하고 연간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수시모집 선발인원 증가 수시준비는 ‘필수’다. 올해 수시모집은 전체 정원의 66.2%(25만1220명)로 전년도 64.4%보다 7997명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지난해 수능 접수자 중 78%(52만0558명)이 수시에 지원했다. 김희동 소장은 “논구술중심전형으로 수시모집이 확장되고 있다. 수시의 또 다른 한 축인 입학사정관전형는 올해 선발인원이 늘었지만 전체 수시모집의 10%를 차지하는 적은 인원을 뽑는다. 지난해에도 수시전형 중 상대적으로 내신의 영향을 덜 받는 논구술이나 적성고사중심전형 등이 40대 1 가량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 논술 비중 강화 수시모집은 인원 증가에 따라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논구술에 대한 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덕성여대가 논술전형을 신설해 총 27개 대학에서 논술중심전형을 실시한다. 동국대, 이화여대는 논술전형 모집인원을 늘렸고, 경희대는 논술 반영비율을 높이고 우선선발에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했다. 성신여대, 숭실대는 논술 우선선발을 신설하는 등 작년보다 전반적으로 논술의 비중을 강화했다. 김희동 소장은 “논술비중이 크지만 내신이나 수능성적 또한 신경 써야 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해 탈락하는 학생이 매년 20~30% 수준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낮아질 전망이어서 부담은 다소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 '학교생활 충실자' 유리 학생부 100% 전형은 입학사정관전형으로 변모하는 모양새다. 경희대와 중앙대 등이 올해 학생부 100% 전형을 폐지하고 일부 대학들은 내신100% 평가에서 서류나 면접을 추가해 전형을 이끌어나갈 계획이다. 내신은 물론 본인의 진로에 맞는 교내 비교과활동을 통해 준비가 필요하다. 면접 대비에 필요한 토론활동이나 발표력 향상도 빼 먹을 수 없는 과제다. 결국 '학교생활'에 충실한 학생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 수능 탐구과목에 따른 유•불리 탐구과목 선택 수가 줄면서 과목 선택에 따른 성적 차이의 유불리가 커질 전망이다. 기존 3과목에서 2과목을 응시할 수 있어 응시인원이 20% 이상 감소하는 과목들이 나올 수 있다. 상위권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한다면 어렵고 응시인원이 적은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올해 수능에서 난이도 조절을 실패할 경우 고득점자가 몰려 되려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단지 전략만으로 탐구영역을 선택하기보다 미리 대비해 온 과목에 집중하거나 본인이 관심 있는 과목, 성적 향상이 비교적 쉬운 과목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또한, 서울대를 목표로 한다면 사회탐구 응시자는 반드시 한국사를 선택해야 하며, 과탐의 경우 서로 다른 2과목을 Ⅰ+Ⅱ 혹은 Ⅱ+Ⅱ의 조합으로 응시해야 한다. 김희동 소장은 “수능 A/B형 선택은 3월 학평 이후나 6월 모평까지 치러본 다음 결정하는 것이 좋다. 기본적으로 인문계열은 국어와 영어 B형, 자연계열은 수학과 영어 B형을 중심으로 학습한다”고 조언했다.
◆ 중하위권, NEAT 반영대학 주목 NEAT를 반영하는 대학이 확대됐다. 대부분이 어학특기자전형에서 활용한다. 동덕여대, 순천향대, 을지대 등 수시모집에서 NEAT 성적을 자격 기준 및 평가 요소로 반영하는 대학이 전년도 7개교 127명에서 27개교 665명으로 늘었다. 대부분의 대학이 NEAT 2급으로 자격제한을 두고 있고 성적은 평가 영역별 A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고3 또는 졸업생만 응시자격이 주어지고 아직은 어학특기자 전형에서만 활용되는 수준이다. 사전에 어학특기자 전형을 준비해온 수험생이 아니라면 무리해서 준비할 필요는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