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대학입시

대입전형, 수시4개 정시2개로 간소화 추진

후암동남산 2013. 1. 20. 07:57

대입전형, 수시4개 정시2개로 간소화 추진

교과부, 대통령인수위에 보고

수시, 학생부/논술/사정관제/실기전형
정시, 수능/실기전형

   
 
[베리타스 알파=조진주 기자] 수험생들의 대학입시 부담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실시되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업무보고를 통해 수시는 4개, 정시는 2개 전형 등 6개 입시전형으로 간소화하는 방안을 보고할 예정이다. 이르면 2015학년부터 적용될 방침이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대입전형은 3000여 개가 넘는데다가 대학들이 수시로 요강을 변경해 학생들의 혼란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교과부는 올해부터 한 번 발표한 요강은 변경이 불가능하도록 법을 개정한 바 있다.

교과부 방안에 따르면 수시모집은 내신성적을 위주로 보는 학생부전형, 논술비중이 큰 논술전형, 학생부 교과는 물론 비교과활동까지 모두 살피는 입학사정관전형, 예체능계열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기와 학생부를 함께 평가하는 실기전형 등으로 크게 4개로 구분된다. 정시는 수능과 실기전형으로 간소화할 방침이다.

대입전형의 간소화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과도 일치한다. 박 당선인은 수시는 학생부 또는 논술, 정시는 수능 위주로 제도를 간소화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교과부는 박 당선인의 다른 공약인 '공교육정상화촉진 특별법'에 관해서도 올해 안에 법 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학생들의 선행학습을 금지하는 법안을 말한다.

대입전형의 간소화는 자칫 대학의 학생 선발 자율권을 침해한다는 논란이 생길 여지가 있다. 교과부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를 통해 대입 전형의 유형을 정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정하도록 할 계획이다. 가이드라인에는 각 유형의 기본요소가 구체적으로 탑재할 예정이다. 논술중심이라고 표기해 놓고 수능최저기준이나 학생부 등의 요소를 함께 평가하는 방안을 억제하기 위함이다.

전문가들은 대입전형이 간소화된다고 해서 학생들의 부담이 얼마나 줄어들지는 모르겠다는 의문을 제기한다. 이미 올해부터 수능 A, B형 선택체제로 진행되면서 서울 주요 9개 대학 입학처장들이 수능체제유보를 정부에 요청했다. 전국진학지도협의회 등 일선 교사들도 힘을 보탰다. 수능유형에 따라 대입 합불이 갈리면서 사교육을 더욱 조장한다는 이유다.

학생들의 혼란은 수능 선택형에서만 봐도 알 수 있다. 중앙대가 지난 14일 입학사정관제 교사초청 세미나를 통해 발표한 2014학년 기본계획에 따르면 수시 일반전형(논술우수자)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모집단위별로, 또한 우선선발과 일반선발로 나뉘어 총 15개 기준이 적용된다. 인문계 9개, 자연계 6개의 기준이 정립됐다. 이찬규 중앙대 입학처장은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신의 성적과 상관없이 서울, 연고대를 목표로 공부한다. B형 위주의 학습을 진행하다 결국 막판에 대학요강에 맞춰 A형으로 갈아탈 것이 분명하다. 혼란을 자초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교과부는 지난 12월 '2014학년 대입기본계획'을 통해 수시는 입학사정관제중심, 학생부중심, 면접중심, 논술중심, 실기중심, 기타전형과 정시는 수능중심, 학생부중심, 면접중심, 실기중심, 기타전형으로 구분한 바 있다. 학생부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올해 입시부터는 전형명칭 옆에 전형유형을 표기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한국인재전형은 한국인재(사정관)전형, 일반전형은 일반전형(학생부), 일반전형(수능), 일반전형(논술)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