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 / 대입] 연세대 입학사정관전형 진리·자유트랙 수학능력검증 철저…성적 안 보는 창의인재트랙 신설 2012학년 연세대 입학사정관제의 화두는 수시 연세입학사정관제전형의 창의인재트랙이다. 내신이나 수능 등 성적요소를 전혀 반영하지 않아 관심을 받고 있다. 우수성입증자료, 창의 에세이, 심층면접구술시험 등의 전형요소를 활용하고 있어 기존의 입학사정관전형에서 소외된 특목고 학생이나 이력우수학생의 지원이 한층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입학처 홈페이지에 공시된 입학전형계획을 바탕으로 2012학년 연세대 입학사정관전형에 대해 살펴봤다. 전형 개요
연세대는 수시 입학사정관제전형과 정시 기회균등특별전형이라는 통합전형 내에 각각 5, 6개의 지원트랙을 마련했다. 입학정원의 18%인 610명을 사정관제로 모집한다. 정원 외 전형 인원을 포함하면 사정관제 선발인원은 989명 이상으로 지난해 680여 명에 비해 300명 가량 대폭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서류와 면접 평가 비중이 늘어 정성평가가 강화된 점도 눈에 띈다. 8월1일부터 3일까지 원서를 접수하며, 수시모집 결원은 2회에 걸쳐 충원할 계획이다.
창의인재트랙은 내신이나 수능 등 성적요소를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 1단계에서 서류 평가를 시행하고, 2단계에서 면접과 서류 점수를 합해 당락을 가른다. 우선선발과 일반선발의 면접형태가 다르다. 우선선발대상자는 2단계에서 서류를 확인해 적격여부를 가르는 일반면접을, 일반선발은 서류 확인보다는 학업수행능력과 전공분야 잠재력을 평가하는 심층면접구술시험으로 진행된다. 송도캠퍼스 글로벌융합공학부 학생을 선발하는 IT명품인재트랙의 전형 방법도 창의인재트랙과 흡사하다.
대표전형인 진리·자유트랙은 국내 일반고 졸업예정자에게만 지원자격이 있다. 기본 학업에 충실하고 연세대의 인재상에 적합한 학생을 선발하는 데 목적이 있다. 기타 증빙서류 제출도 불가하다. 학생부 성적만으로 1단계 통과자를 걸러낸다. 3단계 평가 방법에 변화가 있다. 서류평가 반영 비율이 90%에서 70%로 줄었고, 그만큼 면접구술시험의 반영비율이 늘었다. 기초 수학능력을 철저히 검증하는 만큼 최상위학과인 의예과와 치의예과도 모집단위에 포함되어 있다.
사회기여자트랙과 연세한마음트랙, 정시 기회균등특별전형은 ‘기회균등’의 성격이 강하다. 사회기여자트랙은 모집단위별로 최대 2명 이내로 선발한다. 독립유공자, 국가유공자, 국위선양자, 다자녀(3자녀 이상)가정 출신이라는 기존 지원자격에 5·18 민주유공자 및 민주화운동관련자가 추가됐다. 본인이 사회기여자일 경우 대학수학능력시험 자격기준 조건이 없다. 2단계 평가에서 학생부 교과 반영 비율이 10% 줄고, 서류 반영 비율이 10% 높아졌다.
연세한마음트랙은 출신 고교장이 추천한 학생(92명)과 연세대 소속 지역 자치 단체장 또는 교육감(장)이 추천한 학생(8명)으로 나누어 선발한다. 차상위계층을 위한 전형이라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만 지원이 가능하고, 선발되면 4년 전액 장학금이 지급된다.
정시 기회균등특별전형 사회적배려대상자트랙은 2011학년 수시 사회적배려대상자전형을 개편한 전형이다. 평가요소가 학생부 교과와 서류에서 수능과 서류로 바뀌었다. 다문화가정 자녀, 장애우 부모 자녀 등 지원자격이 달라졌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이외에도 농어촌학생·특수교육대상자·전문계고교출신자·연세한마음, 새터민 트랙이 기회균등특별전형에서 치러진다.
대다수 전형에서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정원 외 전형인 연세한마음 트랙의 경우 인문계열은 수능 4개 영역 중 2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여야 한다. 정원 내 전형은 3개 이상 2등급 이내로 기준이 조금 더 높다. 같은 전형 내에 속한 각 지원 트랙에 복수 지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회기여자트랙, 일반전형, 특기자전형의 글로벌리더트랙·언더우드학부트랙에 각각 지원자격이 충족되면 모두 지원 가능하다.
지원 전략
합격을 가늠하는 제1요소는 내신이다. 대표전형인 진리·자유트랙은 내신만으로 1단계 당락을 가른다. 학생부 중심으로 전형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학능력을 판별하기에는 교과성적이 가장 적합한 평가요소이기 때문이다.
서류는 학생부 비교과, 자기소개서, 추천서 평가를 기본으로 전형에 따라 우수성입증자료, 창의 에세이를 추가로 평가한다. 연세대는 대학교육협의회와 공동으로 서류 표절 시스템을 개발했다. 서류의 DB구축·검증은 국내 최고라 할만하다. 그만큼 개성을 드러내지 못하면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든 측면이 있다. 연세대 입학처는 “자신의 사례를 들어 솔직하게 쓰길 바란다”며 “사교육의 도움을 받은 서류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추천서의 영향력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는 지난 2월 교사추천서를 DB화해 내용의 구체성과 정확성, 추천 학생의 합격률, 진학 이후 평균 등을 전산 평가해 ‘소신 추천서’를 쓰는 교사를 가려내고, ‘칭찬 일색 추천’을 남발한 교사를 따로 추려 서류를 무효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일단 보류한 상태다. ‘시스템 구축에 신중을 기하겠다’는 것이 학교의 입장이지만 비슷한 성적과 스펙을 보유한 지원자들 사이에서 우수한 추천서의 영향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내서에 따르면 스펙의 위력은 낮다. 모든 전형에서 AP(미국 대학과목선이수제), SAT(미국 대학입학능력시험) 성적, 사설기관과 연계된 해외봉사활동 및 리더십 프로그램, 고교 진학 전의 교과 비교과 자료를 반영하지 않는다. 포트폴리오를 대신할 수 있는 기타 서류목록도 작성개수를 5개로 제한했다. 입학사정관전형은 공인어학성적도 반영하지 않는다. 하지만 실제 입시를 치르는 수험생들의 의견은 다르다. 수험생들의 수험정보 공유를 위한 온라인 카페 등을 보면 무(無)스펙 합격생도 더러 있지만 ‘AP나 SAT 점수가 있으면 합격하는 경우가 많아 어찌 됐건 간에 준비해두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목소리가 높다.
면접은 일반면접과 심층면접구술시험으로 구분된다. 일반면접은 인성면접과 확인면접을 혼합한 형태로 치러진다. 서류 내용을 되묻는 경우가 많아 자신이 작성한 서류 내용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반면 심층면접구술시험은 교과적 지식을 포함하는 전공과제면접으로 치러진다.
/정나래 기자 blog.veritas-a.com/rusi <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