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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경영학으로 본 뮌헨의 필승 전략 '3C'

후암동남산 2013. 5. 27. 18:53

기업경영학으로 본 뮌헨의 필승 전략 '3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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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이에른 뮌헨.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클럽 바이에른 뮌헨이 26일(한국시간) ’빅이어’를 거머쥐었다. 뮌헨이 사상 처음으로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팀끼리 맞붙은 2012-20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제압하고 12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되찾았다. 기업 경영학으로 참조할만한 뮌헨의 필승 전략 ‘3C’를 더듬어봤다.

◇Creative(창의성)

독일 축구의 이미지는 투박하다. 기본기는 탄탄하나 화려한 기술은 없다. 그 때문에 1990년부터 프랑스나 스페인 등 기술 축구에 밀리는 바람에 ‘녹슨 전차’라는 비아냥까지 들어야 했다.

뮌헨의 성공은 자유로운 사고를 바탕으로 한 창의적인 축구의 결과물이다. 독일 축구협회가 1999년부터 전국에 유소년 교육센터 121곳을 세워 길러낸 축구 인재들이 올해 우승의 주역이 됐다. 토마스 뮐러(24), 토니 크로스(23) 등 유소년 시스템이 길러낸 선수들은 기본기뿐 아니라 발기술도 탁월하다. 이제 뮌헨은 굳건한 기본기뿐 아니라 스페인 클럽 축구 못지 않게 기술적·전술적 창의력도 뛰어나다. 사람에게 투자하고, 1,2년의 눈앞이 아닌 10, 20년을 내다본 뮌헨의 미래창조적인 전략은 새로운 먹거리를 준비하는 우리 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Coordination(조직력)

뮌헨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같은 초특급 스타가 없다. 그럼에도 올 시즌 뮌헨은 2% 부족한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 원동력은 스태프와 선수, 선수와 선수 등이 하나로 뭉치는 협동력과 조직력이 바탕이 됐다. 최전방 공격수도 상대 진영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해 공을 빼앗으려 노력했다. 뮌헨이 4강에서 최대 난적 바르셀로나를 1,2차전 합계 7-0으로 꺾을 수 있었던 데도 수비수까지 조직에 가담하는 세트플레이의 강점이 절대적이었다. 하나의 목표를 정하면 그 목표에 따라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시스템은 일본의 기술력, 중국의 노동력으로 안팎으로 위기에 맞은 우리 기업이 참조할만한 시스템이다.

◇Communication(커뮤니케이션)

“노트와 볼펜만으로도 선수들에게 자신의 전술을 완벽하게 숙지시키는 능력을 갖고 있다.” 수훈갑 로벤이 뮌헨을 정상으로 이끈 유프 하인케스 감독을 평한 말이다. 하인케스 감독은 36년 경력의 베테랑 감독 답게 조용한 카리스마로 탈 많은 뮌헨의 선수를 다독였다.

뮌헨의 승리에는 하인케스 감독의 소통 능력이 한몫했다는 게 전문가의 평이다. 하인케스 감독은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확고한 원칙을 바탕으로 팀을 이끌었다. 국내 기업인뿐 아니라 정치인도 흔들리지 않는 원칙으로 선수들의 믿음을 얻어낸 하인케스 감독처럼 사원과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아야한다. ‘조용한 카리스마’을 가진 하인케스 감독은 소통에는 거창한 대화가 아니라 리더와 구성원 간의 신뢰가 중요하다는 명제를 다시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