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부동산이야기

분당,일산 집값 엇갈리는 희비...

후암동남산 2008. 5. 11. 18:06
분당·일산 집값 엇갈리는 희비
강북 강세로 일산 '희색' vs 강남 약세로 분당 '울상'
05/11 10:41  [중앙일보조인스랜드]
분당신도시와 일산신도시. 수도권 1기 신도시 중 양대산맥이다. 그런데 요즘 이들 신도시 부동산시장이 따로 논다.

일산은 최근 아파트값이 약세 장세에서 벗어나 상승세로 확연히 돌아선 분위기다.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매물 부족 속 실제 거래가도 오름세다.

반면 분당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시작된 약세 장세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서울지역과 마찬가지로 수도권 1기 양대 부동산시장에서도 ‘북고남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모처럼 기지개 켜는 일산신도시

일산신도시 아파트 매매시장은 최근까지 맥을 못췄다. 매수세가 줄면서 가격도 약세 국면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것이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에 따르면 일산신도시 아파트값은 지난해 0.07% 떨어졌다. 같은 기간 경기지역 전체 아파트값이 평균 5.62% 올랐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랬던 일산 아파트 시세가 올 들어 상승세로 돌아선 뒤 2월 부터는 오름세가 뚜렷해졌다. 4월 들어서는 상승 폭이 더 커졌다. 최근 한달 새 일산 아파트값은 0.47%나 뛰었다. 집값 상승세는 중소형 아파트가 주도하고 있다.

일산 마두동 강촌마을 라이프 62㎡는 1억7000만~1억8000만원 선으로 한달 새 1000만원 가량 올랐다. 대화동 장성마을 2단지 대명 85㎡도 올 들어 2000만원 이상 올라 최고 2억3000만원을 호가한다. 대화동 성저삼익아파트 82㎡는 올 1월 대비 1000만원 가량 올라 1억7750만~2억500만원 선이다.

중대형 아파트도 소형보다는 상승 폭은 작지만 오름세를 타고 있다. 마두동 백마마을 백마삼성 122㎡는 6억3000만~57억5000만원 선으로 한달 전보다 호가가 2000만원 정도 뛰었다. 이 단지 158㎡는 최고 시세가 9억8000만원 선으로 10억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매수 문의도 활발하다. 급매물은 대부분 소진됐다. 주엽동 강선마을공인 관계자는 “정상 매물도 가격만 맞으면 사겠다는 수요자들도 적지 않다”며 “문제는 매물이 많지 않다는 것”라고 말했다.

일산 집값이 오름세로 돌아선 것은 올 들어 서울 및 수도권 북부지역을 강타한 강북발 집값 강세 영향이 큰 것 같다. 일산동 한 공인중개사는 “서울 강북 쪽 중소형 아파트 가격이 급등해 부담을 느끼는 수요자들이 일산 쪽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전했다.

일산 아파트값이 분당 등 다른 인기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보상심리도 작용한다는 지적도 있다. 백석동 밀레니엄공인 관계자는 “주민들 사이에서는 일산이 서울 강북권에 비해 기반시설이 잘 구축돼 있는 데도 3.3㎡당 시세는 700만~800만원 선으로 저렴하다는 인식이 강한 편”이라고 말했다. ‘집값 바닥론’과 함께 다른 지역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강하게 형성되면서 가격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는 것이다.

분당 시장, 긴 터널 끝이 안보이네

반면 버블세븐 지역인 분당신도시는 아직까지 가격 약세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들어서도 분당 아파트값은 0.22%나 떨어졌다. 서울·수도권의 대부분 지역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탔던 지난 달에도 분당은 0.09% 내렸다.

분당에서는 중대형 아파트값 하락세가 뚜렷하다. 야탐동 장미마을 현대 158㎡는 8억9000만~10억3500만원 선으로 올 들어 3000만~5000만원 가량 내렸다. 이매동 이매촌동부 122㎡도 한달 새 1000만~2000만원 호가가 빠져 7억3500만~8억6000만원 선이다. 서현동 H공인 관계자는 “대출 규제 영향도 크지만 최근 몇 년 새 분당 집값 상승을 견인했던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이 맥을 못추자 이곳 분당 주택시장도 침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거래도 뜸하다. 구미동 L공인 관계자는 “제값 받고 팔려는 집주인과 여전히 거품 인식이 강한 매수자들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만이 흐르고 있을 뿐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일산과 분당신도시의 아파트값 차이가 좁혀질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일산 아파트값이 상승 대세로 방향을 굳혔다고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앞으로 분당신도시와의 아파트 가격 갭이 줄 수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경기 남부 축에 속하는 분당ㆍ평촌신도시는 지난 2~3년간 가격이 크게 오른 반면 일산은 상승률은 저조한 편이었다”며 “제2자유로 건설 및 경의선 복선전철 개통(2009년) 및 한류우드 조성 등 각종 개발호재를 감안했을 때 상승 여력은 더 남아 있다”고 말했다. 와이플래닝 황용천 대표도 “분당의 경우 대출 제한 완화 등 매수세를 끌어들일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한 지금과 같은 약세 장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반론도 많다. 나비에셋 곽창석 대표는 “인근 판교신도시가 본격 입주한 뒤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며 “나아가 강남권 아파트 시장이 회복될 경우 분당신도시 시세도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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