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낙사고라스의 누스

아낙사고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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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기원전 5세기경 활동했던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이다. 천체 현상을 비롯한 세상만물을 자연적 방법으로 이해하려 했으며, 원소들의 혼돈에 질서를 부여하여 만물을 이루게 하는 정신이자 운동 원리인 누스(Nous)를 강조했다.

출생-사망국적활동분야출생지

BC 500? ~ BC 428

그리스

철학

이오니아 클라조메네

목차

1. 생애
2. 철학사상과 의의

생애

기원전 500년경 소아시아 지방의 고대 그리스 식민 도시 클라조메나이(Clazomenae)의 명문가에서 태어났다. 많은 재산을 물려받았으나 공적인 업무나 재산을 돌보지 않고 철학적 사유에만 관심을 두었다고 전해진다. 젊은 시절 아테네로 건너가서 철학 공부를 하고 망명 전까지 30년 동안 머물렀다는 기록이 남아있으나 정확한 연도는 파악하기 어렵다. 아테네로 들어온 경위도 페르시아 군대를 따라왔다는 설이 있는가 하면 일부 연구자들은 페리클레스의 초청을 받았다고 추측하기도 한다.

아낙사고라스는 자연철학의 시조로 일컬어지는 밀레토스 학파(Milesian school)의 대표 철학자 아낙시메네스(Anaximenes, BC 585?~BC 528?)의 영향을 받아 천체 현상을 자연적 방법을 사용하여 해명하려 했다. 때문에 자연을 신의 원리가 작용한 종교적이고 신성한 형상으로 여기던 그리스인들에게 반감을 샀다. 보수적인 그리스인들의 적개심과 노여움을 산 그는 처음에는 신성 모독죄로 재판에 회부되었으나 정치적 문제에 연루되어 페르시아와 내통한 반역자로 몰렸다. 평소 친분이 있었던 명망 높은 아테네 장군 페리클레스(Perikles, BC 495?~BC429)의 변호에도 불구하고 그는 결국 사형 선고를 받았다.

재판 이후 아낙사고라스의 행보는 불분명하다. 판결에 억울해 하면서 감옥에서 자살했다는 주장도 있고 재판관들의 동정을 얻어 목숨을 건지고 도피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철학사상과 의의

아낙사고르스는 밀레토스 학파, 엠페도클레스(Empedocles, BC 490?~BC 430?), 레우키포스(Leukippos, 기원전 5세기경?), 데모크리토스(Demokritos, BC 460?~BC 370?)와 같은 원자론자들의 뒤를 잇는 고대 그리스 세계의 대표적인 자연철학자이다. 이들은 세상을 신화나 초자연적 존재의 작용으로 치부하지 않고 나름의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이해하려 했다는 데서 공통점을 갖는다. 그러나 밀레토스 학파나 고대 원자론자들이 하나 혹은 그 이상의 원소를 가정하여 우주의 양적 다원성을 설명하려고 했다면 아낙사고라스는 원소들의 질적 다양성에 집중했다는 점에서 차별된다.

‘누스(Nous, 지성(知性))’는 아낙사고라스 철학의 고유성을 보여주는 또 다른 핵심 용어이다. 그는 무거운 흙은 아래쪽으로 내려가고 불은 위쪽으로 물과 공기는 그 중간에 있다고 설명하였으며, 이는 독립적이고 이성적이며 전능하고 순수한 동시에 비인격적인 누스의 운동 원리가 작용한 결과라고 보았다. 다시 말해 본래는 뒤죽박죽으로 혼란스러웠던 우주의 원소들이 누스가 가한 충격을 받고 이상적인 질서를 찾아 나간다. 또한 아낙사고라스는 신을 우주에 가해진 ‘최초의 활력’이라고 생각했다. 그의 사상 안에서는 정신이 물질에 질서를 부여했다. 이에 주목해 그리스 회의주의 철학자 티몬(Timon of Phlius, BC320?~ BC230?)은 “아낙시고라스가 무질서한 만물에 질서를 부여했다.”고 평했다.

일부 사람들에게 반감을 샀으나 아낙사고라스는 ‘아테네에 철학을 도입한 자’라 불릴 정도로 살았을 당시 페리클레스를 비롯한 유명인과 아테네 대중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플라톤은 대화편 《파이드로스(Phaidros)》에 페리클레스가 아낙사고라스의 가르침을 즐기고 진실을 추구하고자 했다고 적었다. 그러나 아낙사고라스의 사상은 그의 사후에 더 빛을 보았다. 비록 누스에 대해 발전된 견해를 내놓지는 못하고 기계적인 설명을 반복했으나 아낙사고라스의 사상은 정신과 물질의 구분을 시도하고 정신을 만물의 으뜸가는 원리로 삼았다는 점에서 중요한 철학 사상적 가치를 지닌다.

[네이버 지식백과] 아낙사고라스 [Anaxagoras] (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