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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롤리의 딜레마가 과연 도덕적인 문제인가?

후암동남산 2021. 10. 20. 15:59

트롤리의 딜레마가 과연 도덕적인 문제인가?

 

마이클 샌델의 저서정의란 무엇인가에서 제시된 트롤리 딜레마는 '다수를 구하기 위해 소수를 희생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허용되는가'라는 사고(思考) 실험이다. 마이클 샌델은 저서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트롤리 열차가 5명의 인부를 덮치기 전에 레일 변환기를 당겨 1명의 인부 쪽으로 가도록 방향을 트는 것이 허용되는가 하는 문제를 소개했다. 이는 자율주행차가 긴급 상황에서 보행자와 운전자 중 누구를 살릴 것인가의 문제와도 연결된다.

 

이문제는 인간의 잔혹함을 대변해 주는 문제이기도 하다. 도덕이라는 전제하에 당신은 한 명을 죽이겠습니까? 다섯 명을 죽이겠습니까? 를 묻는 질문은 비도덕적인 질문이다. 도덕적이라면 이러한 상황을 만들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비도덕적인 상황의 선택을 사람들에게 강요한다는 것은 도덕과 윤리를 훼손하는 선택을 요구하는 것이다.

 

정의란 다름 아닌 개인이 행하는 선의 행위 개념이며 사회를 조화롭게 만드는 조화의 완성을 이루게하는 기본 요소가 되는 것이다. 정의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선의 문제이지 선과 불선의 문제 혹은 이거냐, 저거냐의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하나를 선택하는 것과 다섯을 선택하는 선택지의 문제는 결국 어떤 것이 더 공리에 가까운가를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공리는 이익을 나누는 것이지 생명을 담보로 행해지는 모든 것은 선이 아니기에 기본 사항으로 살핀다면 트롤리의 딜레마는 따지기 좋아하는 이론가들의 글 장난이 아닌가?

 

사회는 나와 상대가 더불어(함께) 살아갈 때 행복을 누리는 존재이지, 일시적인 만족을 누리면서 행복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일시적 만족이 행복이 아니기 때문이다. 행복은 자연인이 아닌 사회 공동체 속의 나일 때 의무가 전제된 권리를 행하는 것이다.

 

트롤리의 딜레마는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척 선택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 아닐까? 올바름(즉 선이 전제된 의)이 전제가 되지 않은 선택지는 도덕과 윤리를 빙자한 이론적인 게임일 뿐입니다. 인간의 삶은 게임이 아니기에 트롤리의 딜레마는 공리를 빙자한 도덕과 윤리를 비웃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